"뭐......뭐야?!" -양이지사1

"히익.......!! " -양이지사2

검은색의 무언가가 양이지사들의 사이를 지나갈 때마다,
길에는 붉은색이 흩뿌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금새 혼란에 빠졌고, 급격히 줄어가는 수와 밤의 검은색에
물들어 빠르게 달려 모습을 감추다시피 한 그녀가 지나가는
길에 쓰러진 자들을 보며 대원들도 멍하니 있을 뿐.

"어떤 의미로는 냉철하달까요. 하지만 역시 대단하네요." -소고

"......저런 식으로 빠르게. 그 누구도 모르게 금새 전부 죽여오던 녀석이니까.
그건 자기자신도 인정하기 싫겠지만." -긴토키

모두가 멍하니 있었지만, 그 넷은 뒤를 따라 달렸다.
그녀는 이미 예상했던 걸까. 그 넷이 아니면 그 누구도
따라올 엄두를 못 낼, 붉게 물들어버린 길.
긴토키는 이젠 보이지도 않는 그녀의 모습과 피로 물든 길을 보며
조금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보는 우리도 이런데, 직접 베고 있는 자신은 오죽하겠어." -긴토키

"알면 달리기나 하시라구요, 형씨." -소고

"어- 이. 버리고 가버린다, 해. 안경." -카구라

"먼저 가..... 피 냄새에 속이....웁...." -신파치

"쓸모없다, 해." -카구라

"그러는 너도 피냄새 때문에 속이 안 좋은 것 같은데, 차이나." -소고

"어이어이, 그만해라, 그만. 벌써 (-) 그 녀석, 안 보인다고?" -긴토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몇 안 남은 자들은 공포에 질려
도망치기 시작했고, 신센구미 대원들은 그들을 붙잡았다.
다시 한 번 아수라장이 되었지만, 어느 쪽이 우세인지.
어느 쪽의 패색이 짙어졌는 지는 너무나도 확실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저 끝에 보이는, 이젠 원래 제복의 색도 모를 만큼
붉게 물든 채 한 녀석과 검을 섞고 있는 한 사람.

아직 새벽녘이 오지 않아서, 어쩌면 다행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