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저녁 6시. 순찰을 돌고 돌아와서
셋은 조금 이른 시간에 식사를 마쳤다.
밤이 가까이 다가오니 사람들이 거리에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역시 요시와라. 낮보다는 밤에 걸맞는 도시.
"하..... 배부르다." -긴토키
"오랜만에 정말 배터지게 먹었네요." -신파치
"긴쨩이 만든 밥보다 맛있다 해." -카구라
"뭐 임뫄? 밥 안해준다?" -긴토키
그렇게 셋이서 식사를 마친 뒤 잠시 뒹굴거리던 그 때,
츠쿠요가 문을 두드렸다. 아니, 두드렸다기 보다는
그냥 부수다시피 세게 열고서 들어왔다는게 맞을 것 같다.
"어이어이, 갑자기 뭐야?!" -긴토키
긴토키가 놀라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츠쿠요는 긴토키에게 종이 뭉치를 던져주었다.
"뭐야, 이건?" -긴토키
"니가 말한 여자, 이곳에 다녀갔던 것 같아.
이 때까지 목격된 곳과 당시 상황을 정리해놓았으니 보도록.
순찰하는 김에 갔다와." -츠쿠요
그녀는 많이 바쁜건지 그대로 후다닥 나가버렸다.
긴토키는 읽는건 질색이라며 싫어했었지만,
지금은 이것에 희망을 걸어보는 수 밖엔 없었다.
신파치는 대충 읽어내려갔다.
"어디......동쪽 구역에서 진상 손님을 쫓아내고.....
반대쪽에서는 지붕수리 도중 떨어질 뻔한 여잘 구해주고......" -신파치
신파치는 자료들을 다시 정리에 바닥에 내려놓았다.
"전부 착한 일 밖에 안했는데요?
정말 긴상이 말한 (-)라는 분이 맞을까요?" -신파치
"내 생각도 그렇다, 해. 긴쨩을 보자마자 공격하지 않았냐, 해." -카구라
신파치와 카구라의 질문에 긴토키는 바닥에 누워서는 옆으로 돌아누웠다.
그리고는 멍하니 풀린 눈으로 벽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 녀석 맞아. 그렇게 귀찮은 짓 다하고 살 녀석 맞거든." -긴토키
"에에? 그럼 대체
긴상이랑은 왜 싸우는거에요?" -신파치
긴토키는 잠시 말없이 있다가 이나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순찰가자. 일해야지." -긴토키
"왜 말을 끊어요? 뭔 일 있죠? 그렇죠?" - 신파치
".........글쎄다." -긴토키
일부러 회피하며 말을 끊고서 말없이 나가는 그의 뒷모습이,
평소보다 더 작아보이는 어깨가, 너무나도 처량했다.
'젠장. 나도 좀 알고싶다고.' -긴토키
대체 무슨 생각인걸까. 그렇게 착해빠진 녀석이.
자신이 다쳐도 다른이는 지키려던 녀석이. 왜 과거 동료들을 해하려 할까.
심란한 마음에 하늘을 올려다보는 그.
오늘따라 달이 잘 보이지 않았다.
구름에 가려져 새어나오는 달빛 속으로,
지금 이 순간
그림자 하나가 숨어든다.
신파치의 한숨소리가 깊어질 수록, 하늘의 색도 깊어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