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뭐하는 짓이냐. 피곤한데." -신스케
그녀는 그를 방에 앉혀놓고선 일어서서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다가 이내 자신의 방에 갔다가 돌아와선 그에게 싸늘하게 말했다.
"위에 옷 좀 벗어봐."
"하아?! 내가 왜." -신스케
그녀가 자신의 방에서 들고 온 것은 붕대와 소독약.
그리고 몇가지 약품들이었다.
신스케가 팔짱을 끼고서 눈을 감은 채 왜냐고 묻자 그녀는
다시금 싸늘하게 말했다.
"내가 몸소 칼로 찢기 전에 벗어."
"쳇........" -신스케
신스케는 투덜 거리면서 머리의 띠와 상의를 벗었다.
그러자 드러나는 상체의 상처. 등쪽이 꽤나 크게 베여있었고,
붉은 핏자국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녀는 혀를 차며 그의 뒤로 가 앉았다.
"내가 이럴 줄 알았지.
하여간 다들 아직 둔하다니까.
이렇게나 피냄새가 나는데......."
"이 정도는 금방 낫는다." -신스케
"네 놈이 납니까- 상처가 그렇게 금방 낫게-
가만히 있어."
그녀는 소독약을 들이부으려다 참고서 조심조심 발랐다.
조금 따가운 건지 신스케는 움찔거렸고 그녀는 그럴때마다 잔소리를 해댔다.
"이제 붕대만 좀 감으며 되겠네."
그녀는 붕대를 펼쳐선 신스케의 상처에 감기 시작했다.
신스케는 뚱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고, 그녀가 그런 그를 보며 말했다.
"좀 몸도 사릴 줄 알라고. 명색이 귀병대 대장이신데.
너 없어지면 귀병대는 어쩌려고?"
붕대를 다 감고 나서, 그녀는 미처 보지 못했던
팔의 안쪽에 나있는 상처도 치료하기 시작했다.
"검을 거두어야 할 때를 모르면 언젠가 죽을거야.
그러다가 진짜 귀신되고 싶어?"
".......난 죽지 않는다." -신스케
"어째서?"
그 말에 신스케는 피식 웃고서 혼자 작게 중얼거렸다.
"
내가 돌아올 장소에 .... 네 녀석이있는 한은......"
"뭐라구요? 안 들립니다-"
신스케는 됐어. 라고 짧게 말했고,
그녀는 붕대를 다 감아준 뒤 뿌듯한 듯 씨익 웃어보였다.
그리고서 다치지 말라는 둥 잔소리가 이어지자,
신스케가 머리를 부여잡더니
이내 그대로 그녀를 밀어선 바닥에 넘어뜨렸다.
"뭐.....뭐야?! 시비거는거냐!
절대로 시비거는거지!"
그리고는 이내 그 위로 올라타더니
그녀의 유카타 소매를 걷어선 째려보며 말했다.
"그렇게 남 걱정은 엄청 해대는 녀석이.
제일 많이 다쳐놓고 뭐하는거지." -신스케
그녀는 한숨 쉬며 고개를 돌려 딴청을 부렸다.
신스케는 그 상태에서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피냄새가 아직 나는 걸 보니.....
너, 복부 쪽에도 큰 상처가 하나 있는 것 같은데." -신스케
"...........들켰어?"
"잘 아네." -신스케
그렇게 그녀가 귀병대가 없던 동안 잠시 기습이 있어서
막다가 다친 거라고 하자,
신스케는 너야말로 몸 좀 사리라며 아까 그녀가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알았어, 알았다고.
근데........이제 내려오지?
이러다 누가보면 오해하겠........."
그리고 그 순간, 신스케의 방문이 드르륵하고 열렸다.
긴토키와 카츠라, 타츠마였다.
그들은 방문을 열자 상의는 탈의한 채
바닥에 누워있는 그녀의 위에 올라타고 있는
신스케를 보고는
순간 표정이 굳었다.
신스케의 방으로 데리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