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신스케!!"

나는 신스케의 방 앞에 다다르자 마자 문을 열며
전쟁 당시 흉내내던 남자 목소리로 외쳤다.
신스케가 순간 적인 줄 알고 검을 빼들려다 내 옆의
마타코를 보고는 멈추었다.
그리고는 내 꼴을 보고선 한숨을 쉬었다.

"하아....... 뭐하는 거냐, (-)." -신스케

그렇게 한숨쉴 것 까지는 없잖아?
신스케는 내가 오자 피우던 곰방대를 꺼뜨렸다.
마타코가 뒤에서 쭈뼛거리자 나는 잽싸게 마타코를 끌어당겨
팔짱을 끼고서 신스케에게 말했다.
물론 남자목소리 그대로.

"뭐하긴. 여친이랑 데이트 중이다, 왜?"

"그게 뭔.....!" -마타코

나는 마타코를 툭툭 쳐 가만히 있으라는 의사표현을 했다.
마타코는 쳇하고 신스케가 눈치채지 못하게 혀를 찼다.

"하아?! (-),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신스케

"말 그대로 입니다-
마타코 같이 귀엽고 예쁜 여자애는 신스케한테 아깝다랄까-"

나는 마타코를 뒤에서 껴안았다. 마타코는 버둥댔고
나는 장난스레 큭큭 웃으며 신스케를 힐끔 보았다.
신스케, 열 받았다. 열 받았다, 열 받았어.
나는 그런 그의 반응이 재미있어 마타코를 놓아주지 않았고,
신스케의 표정은 험악해져 갔다.

"........키지마 마타코." -신스케

"네, 신스케님....!" -마타코

"하아.... 우선 넌 가봐." -신스케

"왜?! 어이, 잠깐 마타코!"

마타코는 그대로 돌아가버렸다.
끄응.... 역시 대장 명령이 우선이라 이건가.
나는 뒷통수를 긁적이며 방문을 닫았다.
가발이라 긁는 느낌도 거의 안 나지만.

"그럴 필요까진 없잖아?"

"시끄러워. 그 차림새는 뭐냐, (-)." -신스케

"오늘만 이 말을 몇 번 하는건지..... 이미지 체인지다, 이미지 체인지."

"그런 목소리도, 그 모습도 관둬." -신스케

너도 또 긴토키처럼 전쟁 때 어쩌구저쩌구 할 생각이냐?
나는 그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어라.... 근데 오늘따라 신스케가 더 작아보이는.....

"뭐야. 신스케 설마.......큭... 큭큭...."

"웃지마." -신스케

그렇지. 깔창을 끼니까 내가 신스케보다 대략 3cm 정도 커졌네.
너무 두꺼운 걸 깔았나.........

"푸핫, 너무 신경쓰지마~"

"..............." -신스케

신스케는 그러더니 짧게 한숨을 쉬고는 내 머리에 손을 얹고서 꾹 눌렀다.

"아, 아, 잘못했어, 신스케!"

".........다시." -신스케

나는 다시 목소리를 평소대로 풀었다.

"알았다구. 다시는 이런 장난 안 칠게.
하여간 질투하기는........"

"누가 질투라는 거냐." -신스케

나는 그렇게 다시 사과를 하구서 큭큭 웃다가
귀병대를 나와 근처의 다른 배로 향했다.

"질투한 쪽은 그 쪽이 아니란 말이다....." -신스케

(@남장하다 워드로 이어집니다)

신스케에게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