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오는거야아아아........"
이젠 내가 지친다 지쳐.
귀병대에 오자마자 마타코가 날 침입자로 착각해서
팔에 총알 스쳤지, 신스케는 없지......
뭐. 상처야 스친 거라 이미 나았고 사과도 받았지만.....
"아 짜증나....!!"
안 되겠다. 너무 늦으면 긴토키가 잔소리할거야.
그래서 여기 못 오게 되는 것보단 지금 가는게 낫겠지.
그렇게 일어나려던 그 순간 들려오는 문 열리는 소리와 익숙한 목소리.
".....(-)?" -신스케
.....아까 했던 생각 취소. 응.
나는 신스케가 들어오자마자 달려가선 그대로 끌고 들어와
우선 바닥에 앉혔다. 역시나. 이럴 줄 알았지.
"내가 무리하지 말랬지."
"아아, 별 거 아니다. 그저 조금 피곤한 것 뿐인........" -신스케
"그게 무리인거지 이 양반아."
나는 한숨쉬다가 그를 보았다. 진짜 귀신되겠네.
나는 말없이 내 무릎을 가리켰다.
그는 의미를 알아챈 것 같긴 했지만 됐다면서 손을 내저었다.
"조금이라도 쉬어둬. 쉬라고 전화하면 말 안들을까봐
걱정되서 일부러 찾아왔더니만......."
".........걱정했다고?" -신스케
"그럼 안 하겠냐. 알겠으면 좀 쉬는......"
신스케는 큭큭거리다가 이내 내 옆으로 왔다.
뭐지. 갑자기 기분이 좋아보이는 신스케다.
이내 내 무릎을 베고서 눕는 그다.
"부드럽군." -신스케
"아아, 그렇지? 이 옷, 감촉이 꽤나 좋을......"
"그거 말고. 네 다리." -신스케
".............변태."
내 한마디에 장난이라며 짖궂게 웃는 그다.
그렇게 그는 눈을 감았고, 나는 그런 그의 머리를 쓸어내렸다.
부드러운 보랏빛머리카락을 쓰다듬다가,
어쩌다가 붕대쪽으로 간 손을 거두었다.
멍하니 창 밖의 달을 보고있자, 색색거리는 숨소리로
방 안이 가득찼다.
"역시 피곤했나보네...."
그래도 이대로 아예 잠들어버리면 그건 또 그거대로 곤란한데.
나는 잠든 신스케를 이리저리 보다가 신스케의 눈을 찌르는
앞머리를 대충 정리해준 뒤 살짝 흔들어깨웠다.
"침대 가서 자자. 잠깐만 일어나봐, 신스케."
나는 신스케의 한쪽 팔을 내 어깨에 걸친 뒤
그를 부축해 침대까지 향했다.
내 힘이라면 안아들 수도 있겠지만 그럼 신스케의 자존심이...... 음.
"조심조심......."
침대위에 조심해서 내려놓은 뒤 이불을 덮어줘야겠다
싶어서 몸을 조금 기울인 그 순간.
"꺅.......!"
신스케의 팔이 내 허리를 빠르게 휘감아 끌어당겼고,
나는 그대로 침대 위로 넘어져 그의 품에 들어가버렸다.
내가 눈을 떴을 땐, 이미 그가 날 안은 채 이불을 덮은 뒤었다.
"신스케, 이거 놔.......!!"
"걱정되어서 왔으면, 끝까지 책임은 져." -신스케
"아니 자는 거랑 내가 무슨 상관......"
"안심된단말이다." -신스케
나는 그의 말에 입을 다물었다.
잘 때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게. 그게 안심된다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뼈져리게 느껴왔다.
어쩌면 내가 어렸을 때도 신스케처럼, 나도 유키에게......
"이렇게.....있자." -신스케
그렇게 멍하니 있게 되어버려서, 결국 자버렸고
다음날 해결사 녀석들에게 무진장 혼났다.
신스케에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