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게 떠드는 둘의 소리에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그리고 누님의 미세한 표정차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도.
둘의 시끄러움에 찡그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몸이 작지만 비명을 지르고있다는 신호.
하지만 저번에 누님에게 일을 맡겼을 땐
내가 같이 있었고, 누님은 다친 곳이 없었다.
그런데, 왜.

"소고?"

"저런 놈들은 내버려두셔도 됩니다, 누님.
저랑 이쪽으로 가시죠." -소고

이렇게 스스로에게 질문만 던져봤자 소용없다.
죄송하지만 직접 확인하는 것이 빠르겠지.
부하들에게 시범을 보인다는 핑계로 대련을 시작했다.
내가 어렸을 때 히지카타 자식과 대련할 때의 움직임과 다르다.
전투방식이 달라진게 아니라,

"자, 이럴 땐 이렇게 해서- "

약해진거다. 내가 조금 더 속도를 올려 힘조절없이
공격해도 버틸만하고, 누님이 힘들어하는것이 보인다.
나이....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누님 살살하자구요. 저도 진심으로 합니다?" -소고

"엄살은."

그 때의 당신은,
어떠한 가면도 쓰지 않은 채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표정에 담긴 생각과 감정의 무게는 내가 간과할 정도가 아니었다.
다시 또 지키지 못하면 어쩌지.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걸까.
이대로 다시 모든 것을 잃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으로 가득찬 표정이었다.
하지만 웃을 때 만큼은. 거짓웃음이라도 미소지을 때 만큼은
한 없이 빛나보이고 또한 따뜻해보였는데.

지금은. 그 미소마저 없다.

아니, 정확히는 그 거짓미소마저도 빛이 바래버렸다.

그리고 엄살은 제쪽이 아니라 누님입니다.
왜 그렇게 숨이 차올라서 헐떡거리시는 겁니까.
왜 몸에서 비명을 지르고 계시면서,
얼굴로는 즐겁다는 듯 억지로 웃고 계신겁니까.
차라리 제 눈이 잘못된 것이라면 좋겠습니다.

아까 휘두른 목검에, 당신의 팔에 닿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마치 통과한 듯 지나쳐서 처음에는 옷이라고 착각했지만,
희미하게 일었던 것은 연기였습니다.

우리를 에도로 보낼 때 애써웃어보이던 그 때의-

"긴토키, 놀지마!"

" 나도인거냐?!" -긴토키

"너는 해결사 아닙니까-"

제 눈이 틀리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그럼, 만약 나와 맞바꿔서 살릴 수 있다면 어쩔거야?」

그 질문의 의미가 제가 생각하는 것이 아니기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