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 그 옷은 뭐냐?" -긴토키

"카구라랑 커플로 맞춘 특별의상~"

"누님이랑 커플이다, 해!" -카구라

현재 시각. 아침 8시.
한껏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보려 장식할 것들을 봉지에서 꺼냈다.
이틀 전 카구라와 맞춰 산 산타걸 복장도 입고서.
치마는 잘 안 입지만, 이번 한 번 정도야 뭐.
무엇보다 카구라가 저렇게 신나하는걸.

"자자, 긴토키도~"

나는 긴토키에게 루돌프 머리띠를 들이밀었다.
긴토키는 손사래를 치며 거절했지만 내 부탁에
(부탁이라 쓰고 협박이라 읽는다)결국 썼다.

"윽......." -긴토키

"아하하! 긴토키 잘 어울려~!"

"꼭 이렇게 까지 해야겠냐......" -긴토키

긴토키의 궁시렁거림에 나는 뭐 어때~라며 대충 넘겼고,
반짝이와 크리스마스 장식물 등을 해결사 구석구석에 장식했다.
처음엔 별로 내켜하지 않던 긴토키도 이젠 나름 신나보인다.

"카구라, 좀 도와줘."

"알겠다, 해!" -카구라

내 말에 카구라가 고개를 끄덕이자,
긴토키가 의아한 듯 팔짱을 꼈다.

"오이, 뭘?" -긴토키

"크리스마스에 트리가 빠지면 쓰나~"

나랑 카구라는 빠르게 해결사에서 나가 계단을 내려갔다.

"...........트리?" -긴토키

그리고 잠시 뒤.
해결사 문을 발로 걷어차고서 카구라와 내가 들어오자
긴토키는 그대로 입을 떡 벌리더니 굳어버렸다.

"너..... 너........" -긴토키

"어때? 크기 맞춰서 어제 가져왔어."

"누님 멋지다, 해!" -카구라

"멋지고 자시고 간에,
진짜 나무를 뽑아오는 녀석이 어딨냐,요녀석아-!!" -긴토키

사실 조립형 가짜 트리도 있지만 나는 진짜 나무가 좋아서
어제 산에 가서 해결사에 놓을 수 있을만한 크기로 하나 가져왔다.
신센구미 도움으로 허가와 운반을 할 수 있었고,
건물 뒷쪽에 두었던 걸 카구라와 옮겨왔다.
이래뵈도 둘 다 용병부족이라구?

"자연 친환경적이고 좋지, 뭐 어때~
화분도 구해왔다구?"

"하아아...... 됐고. 꾸미기나 하자고." -긴토키

카구라와 나는 마주 보고선 쿡쿡 거리며 웃었다.
그렇게 트리의 잔가지 몇 개를 잘라내고 장식을 하던 그 때,

"저희 왔어요-" -신파치

신파치와 오타에 씨도 도착했다.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