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쯧." -소고
꿈이라는 것을 알고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눈물자국이 조금 남아있었다.
"이렇게 재수없는 낮잠은 또 처음이군......" -소고
역시 일어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일어나려던 그 때, 나는 다시 멈추었다.
그래. 일어나야 겠지.
「너는 대체 행복한 결말이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하지만 예전에 한 번 그녀가 했던말이 계속 귓가에 맴돌아서.
「난, 네 편이니까.」
왠지 모르게 가슴이 턱 막히는 것 같아
나는 그대로 마루 위에 누워선
안대로 눈을 덮어버린채 중얼거렸다.
".....나의 편...이라." -소고
한 번 무언가를 쫓듯 심장이 뛰어본 사람은
그 감촉을 잊지 못해 말라들어간다는 말.
지금 나의 모습에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햇빛이 내리쬐는 이른 아침. 그렇게 덥지 않은 날씨이고
시원함에도 불구하고얼굴에서 땀이 났다.
눈물 따위 아닙니다. 땀일 겁니다.
그렇게 혼자 부정해도 어쩔 수 없구나.
시간이 지난 지금도, 나는 당신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어째서 당신만 앓았던 겁니까. 왜 당신만 힘들었던 겁니까.
그간의 고통을, 그 모든 것을 짊어졌던 겁니까.
그것도 모르고 당신에게 늘 믿는다며 말했던 나는,
도대체 당신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준
잔인한 녀석이란 말입니까.
"소고- 자-?"
그런 뭣같은 녀석을 깨우겠답시고 이름을 부르는 당신.
그런 당신을 좋아한답시고 늘 다가가려 하는 나.
"우앗!"
그리고, 또 다시 당신의 팔을 멋대로 잡아끌어
그대로 입을 맞추어버렸다.
떨어지고 싶지 않다. 다시는, 다시는 잃지 않을 것이다.
"아아," -소고
안대를 벗으며, 당신과 눈을 마주한 채 씨익 웃어보인다.
당신이 내 편으로서 있어주는 그 날 까지,
나도 당신 곁을 떠나지 못하겠지.
아아, 누님. 아무래도 몹쓸 녀석이 반항기가 뒤늦게 온 모양입니다.
"어서오세요, (-) 누님." -소고
이제는, 동생이 아닌 남자가 될 생각이니까.
[On my side - 오키타 소고 외전]
[Fin]
슬픔. 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