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히지카타
또 졌다. 저녁까지 연습을 했건만,
히지카타는 모두의 앞에서 보기좋게 나에게 또 깨졌다.
이쯤되면 내가 너무 심했나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봐주면 히지카타가 알아챌 것이다. 자존심 상하겠지,
"하여간.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내가 말했지.
거기선 조금 부드럽게. 그리고 공격패턴도 좀 바꿔라."
"시끄러 임마!
애초에 진검으로 하면 내가 이겨!" -히지카타
"절대 그럴 일 없거든~
목도 말고 진검으로 하다간........"
나는 끝말을 조금 흐렸다. 아직도. 아직도 망설이는 거냐.
더 이상 진검으로 누군가를 베는 감각이 무서워져버려선
말을 꺼내기도 싫어져버린 걸까.
후회라는 것이, 이런 것이겠지.
"됐다. 다들 가자. 아까 잡아온 멧돼지나 먹게."
"같이가 (-)-" -소고
나는 소고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먼저 미츠바의 집으로 향했다.
나는 그런 상황에서 내 허리춤에 잠들어있는 검은색 칼날의 칼을 보았다.
검은색에 가려져 피로 얼룩져있는 손잡이.
아예 물들어버린 손잡이를 볼 때마다 다는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베어왔을까 생각한다.
"어이, 히지카타. 너도 와."
"........간다고." -히지카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말없이 또 웃는 나다.
그렇게 다들 우르르 몰려가자, 미츠바가 마루에 앉아 반겨주었다.
"어서와. 다들 수고했어." -미츠바
"응. 미츠바, 배고프지?
기다려, 내가 금방 고기 손질해올게."
나는 미츠바에게 웃으며 말하고선 멧돼지를 다시 훌쩍 등에 매고서 집 뒤쪽으로 갔다.
아까 핏물도 빼고 손질은 다 했지만 깜빡하고 자르질 않았다.
살이 썰리는 그런 장면을 미츠바나 소고에게 보이기는 좀 그러니까.
살을 베는 그 감각이, 더럽긴 하지만.
아직도 죽은 전우들의 목소리가, 내 목을 죄어오는 것 같아서-
슬픈 듯한 미소를 또 다시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