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토키

그녀를 향해 달려가는 긴토키를 야마자키가 필사적으로 막았다.
이거 놓으라고, 정신차리라고 외쳐봐도 그녀에게 닿지 않는다.
그녀에게 손도, 목소리도 모두 닿지 않는다.

"어서 지혈부터해!" -의료반1

지혈을 하고나니 피는 멈췄다.
물에 빠져서 그런건지 얼굴은 새하얗고, 몸에서는 섬뜩한 검은연기가 올라왔다.
그런데 조금 이상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숨을 가쁘게 쉬었는데.숨소리가 잦아들었다.
조금 뒤. 카구라가 의료반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그녀에게 가서 그대로 그녀의 심장에 귀를 대보았다.

"기......긴쨩........." -카구라

카구라의 표정이 싸악 바뀌자
모두가 아무런 말없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너무나 조용해서 숨소리가 미치도록 크게 들렸다.

"누님.....심장이.....안 뛴다, 해........" -카구라

하지만 미치도록 크게 숨소리가 들렸지만 그 속에
더 이상 그녀의 숨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뭐해! 얼른 전기충격 시행해!" -의료반1

긴토키는 그 말에 그대로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하지만 이내 그녀의 말을 떠올렸다.
쿠로족은 죽으면 그 육신과 영혼은 검은연기가 되어
마치 한줌의 재처럼 흩뿌려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비록 그녀의 몸에서 연기가 나고는 있지만 죽진 않았다.
사라지지 않았다. 아직.......

'살아있어.......!' -긴토키

살릴 수 있다. 그 희망을 갈망한다.
그렇게 수차례 전기충격 소리가 오갔다. 그 소리가 울려퍼질 때마다
긴토키의 심장도 여러번 내려앉았다가 올라오기를 반복했다.
그런 그녀를 보며 카구라는 긴토키에게 중얼거렸다.

"긴쨩...그런데 누님........." -카구라

긴토키는 고개를 들어 쓰러져있는 그녀를 보았다.

"웃고있었어........." -카구라

어째서.....?
긴토키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그리고 잠시 뒤. 의료반이 희망적인 소식을 전했다.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자고있었을까.
그녀는 이내 쿨럭하는 짧은 기침을 내뱉고서 눈을 살며시 떴다.
긴토키는 그녀의 옆에 앉아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아직까지도 선명한 그의 눈물자국에
그녀는 조금은 슬픈 미소를 띤 채 말했다.

숨을 가쁘게 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