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토키
"............."
"왜 날 보지 않는거야, (-)." -긴토키
"너는.... 우는 거 싫어하잖아......"
뭐가 대체 미안한건지. 언제나 미안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그리고 고맙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었지만
왜 지금은 미안하다고만 할 뿐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는걸까.
그게 조금 괘씸했는지 긴토키는 짧게 한숨을 뱉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그녀의 팔을 끌어당겨 품에 다시 안았다.
"그래. 싫다.
그러니 내가 이러고 있으면서 네 얼굴
보이지 않을 동안만 울고있어." -긴토키
그녀는 지그시 눈을 감고서 생각했다.
그가 나를 안고서 지금의 내 표정을 보지 않는게 다행이라고.
이런 약한 모습은 더 이상 보이기 싫으니까.
그가 이따금씩 과민반응하거나 약한 취급할때는 화내긴 했지만
그의 말에는 틀린 것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어째서 이제야 안 걸까.
"응......"
처음에 나는 그저 돌연변이 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세상 밖으로 나와 다른이들을 만나고
점점 사람이 되어갔다.
그리고 처음으로 무리에 들어가 혼자가 아닌
공동체라는 것에 속하게되면서,
다른이들에게 인정받고 함께 웃으며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검을 휘둘러 왔다.
소중한 이들이 위험에 처하자 나는 다시금 두 주먹을 쥐고서
스스로 괴물이 되길 택했고.
믿었던 자들에게 상처를 입히고서 배덕자의 피를 뒤집어썼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자리에서. 그리고 그의 품 안에서
소리없이 식어버린 눈물을 흘린다.
"울어서 미안해..... 그리고......"
하지만 어째설까.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또 이별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은 언제나 텅 비어있다.
박힌 못은 뺄 수 있지만, 자국은 남는다.
상처는 아물지만, 그것들에 대한 기억은 남는다.
언젠가 어차피 잃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상처를 감싸안지만,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걸,
그 곳을 메울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충동적이 되어버린다.
그녀 이내 눈물을 전부 흘려보내고서
언제나처럼 웃어보이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그제서야 아까두었던 말을 내뱉는다.
"고마워."
자신이 지키는 것은, 예전부터 하나도 변한 것이 없었다는 것을,
왜 이제서야 깨달았을까.
"하아..... 이제야 솔직해지는거냐." -긴토키
"시끄러. 그럼 넌, 나한테 숨기는거.... 없어?"
그녀의 눈초리가 매섭다. 긴토키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아까와 같은 한숨을 쉬었다.
"그게 사실은 말이다......." -긴토키
그 말이 시작됨과 동시에, 그녀의 표정이 밝아졌다가
다시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손을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