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슬픔도 후회도 거짓말이라는 듯,
당신이 없어도 아침은 아무렇지 않게
어제의 밤에 당신을 묻어두고서 찾아왔다.
당신은 더 이상 같은 시간안에 흐르지 않습니다.
같은 곳에서, 곁에 있을 수도 없습니다.
차라리 이런 것 따위 보지 않는 것이 나았을텐데.
"편지는 손으로 쓰란말입니다... 차라리 못 알아보게...." -소고
바보 같은 누님.
곤도 씨에게 메일로 온 당신의 글을 보자 헛웃음이 새어나왔다.
이런 거였습니까? 당신이 화내듯 말하며 울고있었던
이유가 이런 말도 안되는 것이었던건가요?
우리와 다른 무언가를 보는 것 같던 그 눈도.
그리고 몸을 내던지는 이유도?
그저 헛웃음밖에는 나오질 않는다.
「그저 지금 처럼 평범한 삶?
언제라도 다른 이를 지킬 수 있는, 그리고 자신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는 삶?
그것도 아니라면........
너의 희생으로 인한 다른 이들의 행복?」
그 때의 당신은 화를 낸 것이 아니었던건가.
당신이 울고있다는 것을 왜 몰랐던걸까.
당신이 희생한 것은 맞지만, 그렇게 만든 건 우리다.
당신을 몰아붙인 적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바보들이
당신을 그렇게 절벽으로 몰아붙였다.
「뭐 이렇게 가끔 싸우긴 해도, 잊지마 소고.」
차라리 싸웠다면 좋겠습니다, (-) 누님.
「난, 네 편이니까.」
내 편이 되어준 당신을 위해.
그 결말이 어떻던 간에 당신이 바보같은 희생따위는 하지 않도록......
내가. 지킬거라고 맹세했는데.
「걱정마세요. 다시는... 다시는 누님을 잃지 않을테니까.」
그 맹세마저 깨어져버렸다.
"제 손에 죽임 당할 뻔했는데도, 어째서....." -소고
당신이 없음에도 아무일없다는 듯 흘러가는 에도에,
숨이 막혀 눈을 감는다.
사랑했다는 말조차도 삼킨 채-
[이루지 못한 맹세. 그리고 당신.]
[Fin]
소용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