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그렇게 때릴 건 없었잖냐......" -긴토키

"......시...시끄러워."

하늘은 어제와는 다르게 매우 푸르다.
시장의 북적거림에 묻어 그렇게 거리를 거니는 두 사람.
겉으로 보기에는 두 소년이었겠지만.
긴토키의 볼에 나있는 붉은 손바닥 자국에 사람들이
흘끔거리는 시선이 느껴졌다.

"애초에 갑자기 끌어안은 네 잘못이라고."

"얼래- 설마 부끄럼 타는겁니까? 그런겁니까, (-)씨- " -긴토키

"한 번만 더 그 입 놀렸다간 다시는 입을 벌리지 못하게 해주마."

긴토키는 키득거리면서도 조금은 불안해보였다.
그녀는 그런 그를 보고 피식 웃으며 언제 산 건지
긴토키의 입에 막대사탕 하나를 물려주었다.

"딸기맛이야."

활짝 웃으며 말해오는 그녀를 멍하니 보던 긴토키는
사탕을 입에 문 채 서있기만 할 뿐이었다.
그녀는 그런 그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자, 자, 다음은 저기저기!"

그렇다고는 해도 꽤나 하이텐션이잖냐, 어이.
마치 엄마 끌고 가는 아이의 눈이라고?
뭐 이런 전쟁 중에 몇 안되는 즐거운 일이긴 하다만은.
긴토키는 너무 신나하는 그녀의 모습에 긴토키는
장난스레 그녀에게 한 마디를 건네었다.

"아까는 누가보면 어쩔거냐고 하지 않았었냐?" -긴토키

"그....그건 .....!"

당황하다가 긴토키의 손을 잡고있는 자기 손을 보다가,
재빨리 빼서 팔짱을 낀 채 시선을 먼 곳으로 돌린다.
그러다가 이쪽을 스윽 보며 얼굴을 조금 붉힌 채,

"혹시....싫...어.....?"

라고 말하고 긴토키는 잠시 뒤를 돌았다.
그리고는 손으로 코를 잡은 채 다시 이쪽을 보았다.

"괜찮아? 요즘 천인들 수가 늘긴 했었지.....
무리해서 코피까지 나는거냐."

"나 참. 울 것 같은 얼굴하고서 그러지 말란말이다." -긴토키

시치미 뚝 떼고서 말해오는 그에게 삐진 듯
눈을 가늘게 뜨고서 입을 삐죽 내민다.

"누가 운다는거냐, 네 놈."

"안 울었으면, 어서 가자고." -긴토키

딱딱한 말투지만 표정을 그러하지 않았다.
전장에서, 종족 뿐만아니라 성별마저도 감춘 채
검을 잡고서 베어온 생활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응하나는 끝내주게.....
처음부터 이런 생활이 익숙했던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긴토키는 그렇게 한참을 혼자 멍하니 생각하다가
말을 걸어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1시간 전만 해도 이불에서 뒹굴거렸던 주제에."

뜨끔하는 긴토키는 히죽 장난스레 웃었다.

"그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라는거다." -긴토키

그에 답하듯 이번에는 그녀가 피식 웃었다.

"추진력은 무슨."

그녀는 긴토키가 앞서가자 뒤를 스윽 돌아보더니,
지나가는 보랏빛 유카타를 보고선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긴토키를 쫓아갔다.
소리에 새들이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