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웃는 걸,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한심하게도 나는 그대로 그녀를 뿌리쳐버렸다.
이젠 그 가면이 몇 배는 더 짙어지려나.
소고는 쭈그리고 앉아선 한숨을 내쉬었다.

"소고- "

하지만 역시나. 어느새 쫓아와서 소고를 찾는 (-).
소고는 다시 일어나려 했지만 흙이 끌리는 소리가 한 번 나더니
어느새 그녀가 소고의 앞까지 와있었다.

'왜 이렇게 빠른......?!' -소고

그리고는 소고를 데리고서 저쪽 나무로 가서는
그 나무에 기대앉았다.
그리고는 옆을 톡톡 손으로 두드리며 앉으라고 했다.
소고는 우선 그녀의 옆에 앉았다.

"애들은 거짓말을 못한다는 것 보단,
거짓말을 하는 걸 다 안다는게 맞을지도........"

소고는 그 말에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어떠한 가면도 쓰지 않은 채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표정에 담긴 생각과 감정의 무게는 소고가 간과할 정도가 아니었다.
다시 또 지키지 못하면 어쩌지.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걸까.
이대로 다시 모든 것을 잃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으로 가득찬 표정이었다.

"내가, 싫은거야?"

"......(-)가 싫은게 아니라 괴로워도 참고 내색하지도 않고,
혼자서만 모든 걸 짊어지려 하고.......
나는, 그런게 싫은거야." -소고

"설마 내가, 네가 아는 누구 씨를 닮아서?"

소고는 그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못했다.
그녀는 미츠바 누님과 닮은 것 같지 않으면서도 닮아있었다.
진심으로 울고 웃을 줄 아는 미츠바.
그리고 미츠바처럼 따뜻하지만 진심을 나타내는 것은 서툰 그녀.
소고는 그래서 그녀의 그런 점이 싫었다.
너무나 위태로워보여서. 그러다가 무너지면 미츠바 누님이나
다른 모두에게 걱정 끼칠테니까.
하지만 웃을 때 만큼은. 거짓웃음이라도 미소지을 때 만큼은
한 없이 빛나보이고 또한 따뜻해보였는데.

지금은. 그 미소마저 없다.

"있잖아. 처음 구해졌을 때 내가 무슨 생각을 했을 것 같아?"

"살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게, 당연하잖아." -소고

그 말에 그녀는 고개를 내저었다.
소고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그녀의 표정을
다시 보고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잠시 뒤, 그녀는 고개를 떨구었고,

"왜 살렸어.....라고."

동시에. 눈물도 소리없이 떨구었다.

소년의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