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

얘는 왜 또 마루에서 자고있니.....
소고가 마루의 기둥에 기대어서 안대를 쓴 채 자고있었다.
순찰 나갈 시간 일텐데? 요놈봐라. 어디서 또 땡땡이야?

"하여간.... 소고! 일어나!"

나는 소리치며 소고의 어깨를 잡고서 가볍게 흔들었다.
소고는 한숨을 쉬며 안대를 벗었다.

"뭡니까, 왜 깨우......." -소고

"왜 깨우긴."

"누님? 누님을 마요라 따위와 착각하다니.....쳇." -소고

소고는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뻐근한건지 어깨를 주물렀다.
많이 피곤한가보네......

"소고, 안마라도 좀 해줄까?"

"아아, 굳이 누님이 해주시겠다면야......" -소고

"선심 쓰듯이 말하지 마."

나는 소고의 방문을 열고서 소고를 끌고 들어가 앉혔다.
소고는 얌전히 앉아있었고 나는 그런 소고의 어깨를 주물렀다.
생각보다 단단하다. 이제는 나보다 키도 크고......
예전에는 내가 다 컸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내가 당하고 있지만.

"소고, 엎드려 봐."

"뭐.... 그러죠." -소고

소고는 바닥에 엎드렸고, 나는 그런 그의 등을 꾹꾹 눌렀다.
소고는 시원한 듯 편안한 표정이었다.
흐음.... 그럼 이번엔 좀 아랫쪽도......

"읏.....?!" -소고

소고는 아까까지만해도 가만히 있더니 허리부근을 꾹꾹 안마하고
조금 움찔하며 짧게 소리를 내었다.
어라. 얘도 아픈가?

"누님,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S라서 당하는데에는 약...." -소고

"그렇게 아픈거야?"

"그게 아니라.... 정말 누님 둔하십니다." -소고

"뭐, 임마? 지금 말 다했......!"

소고는 한숨을 쉬더니 몸을 일으켜 다시 앉았다.
그리고는 날 빤히 쳐다보더니 이내 내 손목을 붙잡고서
빠르게 넘어뜨리고선 내 위에 올라탔.....?

"생각해보세요. 방 안에는 둘 뿐.
그리고 누님이 자꾸 자극하고 있는데다가,
저는 신센구미 1번대의 대장. 누님은 여자라구요?" -소고

처음에는 당황해서 멍하니 있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서
소고를 밀쳐내었다. 소고는 바닥에 한 번 나뒹굴었지만
별다른 큰 상처는 없었다. 내가 힘조절은 꽤 연습했거든.

"그래. 그리고 나는 용병부족이지."

"우와- 너무 매몰찬거 아닙니까, 누님?" -소고

소고는 태연한 얼굴로 뒷통수를 긁적였다. 나는 한숨을 쉬며
소고의 머리에 딱밤을 한 대 먹이고서 유유히 그곳을 나왔다.

아니. 안마한 것 가지고 왜 저런데?

소고에게 안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