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소고의 업무가 끝나기까지 방 앞 마루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기다린다기 보다는 히지카타의 의뢰에 의한 감시가 맞겠지만.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평소보다 몸이 나른해지는 기분이다.
그렇게 꾸벅꾸벅 졸다가 깨기를 반복하며 있다가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 몸을 아예 뒤로 기울였다.

"그렇게 아무데나 드러눕는거 아닙니다 누님-" -소고

"어?"

그러자 뒷통수에 와닿는 마루와는 다른 느낌에
눈을 떠보니 소고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소고는 내 위에 앉아선 내게 무릎베개를 해주었고,
나는 눈을 깜빡일 뿐이었다.

"자꾸 그러시면 자는 틈에 납치해갑니다?" -소고

"뭔 소리야! 일은 끝냈어?"

"당연하죠. 그 보다 누님이 있는 줄 알았다면 바로 끝냈을 텐데." -소고

"끝낼 수 있는 걸 일부러 질질 끌었던거냐!"

소고는 진정하라며 내 머리를 한 번 쓸어내렸다.
그 느낌과 서늘한 바람, 그리고 따스한 햇빛에 더욱 잠이 왔다.

"피곤하면 주무셔도 됩니다." -소고

"그럼...... 딱 10분만........."

소고 앞에서 절대 자지 말라고 히지카타가 그랬지만.....
설마 이상한 짓 하겠어. 건드리면 바로 깰 텐데 뭘.

그래 조금만..... 조금...... 음........

소고가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