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지갑에 있는 해결사 사진과 연락처를 보고서
병원에서 연락을 한 건지 해결사 셋이 전부 왔다.
긴토키는 그녀의 병실 안에 있는 신스케를 보자마자
이를 악 물었고, 심상찮은 분위기에 신파치가 카구라를 말려
긴토키만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 손, 안 떼?!" -긴토키
"좀 조용히 하지 그래. 병원이다." -신스케
긴토키는 그 말에 잠들어있는 그녀를 힐끗 보다가
쳇하고 혀를 차더니 바로 앉아있던 신스케의 멱살을 잡아 일으켰다.
신스케는 그 행동에 미간을 좁혔다.
날카로운 두 적안과 녹안이, 서로를 죽일 듯 그 안에 담는다.
"어쩐지 요즘따라 외출이 잦더라니......" -긴토키
아무래도 그녀는 오늘도 긴토키에게는 비밀로 한 채
귀병대에 온 모양이었다.
더군다나 이 상태니. 긴토키의 눈이 돌아갈 만도 했다.
"네가 뭔데 간섭하는거냐. 그녀 스스로 나를 찾아온거다." -신스케
"그럼 적어도, 제대로 지켰어야 할 거 아냐.....!" -긴토키
그 말에 가뜩이나 짜증났던 신스케는 인상을 팍 썼다.
"누가," -신스케
그리고는 자신의 멱살을 잡은 긴토키의 손을 쳐내고서
잡아먹을 듯이 그를 째려보는 신스케.
"지키고 싶지 않아서 이런 줄 아나." -신스케
긴토키는 그 말에 눈살을 찌뿌렸다.
여기서 더 이상 소란을 피우면 그녀가 깨겠지.
그럼 아직 성치 않은 몸으로 둘을 말리려 할 것이다.
게다가 긴토키에게 몰래 귀병대에 간 걸 들킨데다가
이렇게 크게 다쳐왔으니. 걱정하겠지.
긴토키는 한숨을 내쉬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어.
설령 네 녀석의 행동에 이유가 있었을 지라도." -긴토키
긴토키는 하는 수 없이 한 발짝 물러나기로 했다.
그는 그대로 문으로 걸어가 문 손잡이를 돌림과 동시에
다음 말을 이었다.
"그러니. 세 번째는, 없게 해.
그렇지 않으면 그 땐 정말로......" -긴토키
긴토키는 목을 스윽 긋는 시늉을 하고선 나가버렸다.
신스케는 잠시 서있다가 다시 의자에 앉았다.
'세 번째라.......' -신스케
이 손으로 그녀를 죽인게, 몇 번 째더라.
그녀와 긴토키는 두 번이라 말하지만,
신스케에게 있어선 수도 없이 많았다.
너에게 걱정을 끼치고, 너를 의지하려 하지 않았으며,
너의 호의를 거절하고, 너를 그 절벽아래로 떨어지게했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도, 포함되겠지.
과거에 저질러온 잘못은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지만,
그녀가 관련된 것은 특히나 무게가 컸다.
'그런 일 따위. 있을까보냐.' -신스케
자신이 지키려고 하는 것에 의해 죽는 건 어떠한 최후보다 비참하겠지.
너는 나를 끝까지 지키려했다. 그런데 그 뻗은 손을
저버린 나는, 대체 얼마나 바보라는 건가.
신스케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의 볼을 손가락으로 한 번 쓰다듬었다.
만약 네가 죽는 다면.
(-), 네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를 지키려는 너의 손에 죽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네가 짊어졌던 무게를 감당하고
최후를 네 품에서 보낼 수 있다면 상관없어.
다만 그 때,
"신...... 스케........."
".......더 자라. 아직 꿀 좋은 꿈들은, 많을테니." -신스케
내가 살고싶어서, 그리고 널 두고가는 것이 아쉬워서.
"......응."
지금 너의 그 미소를 볼 수 없어서. 조금은,
슬플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나는 너에 대한 의지(依支)도,
그리고 나의 의지(意志)도 전부 지켜내보일 것이다.
네가 내 옆에 있는 그 날까지-
선내 의무실에서 의사를 부를 걸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