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향냄새가 주위를 맴도는 것만 같다.
미츠바 누님의 장례를 치르고 난 뒤. 나는 휴가를 받았다.
1번대 대장에게 휴가라니. 그것도 제일 바쁠 시기에.
배려는 고맙지만 그 정도로 바보가 아니다, 나는.

그렇게 죽어가는 미츠바 누님을 보다가, 문득 떠오른 한 사람.
언제나 내 편에 서있었던 그 사람이 생각났다.
언제나 그리워하던, 하지만 차마 만나러 갈 수 없었던 그 사람이.

'(-) 누님........' -소고

누님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다.
언제나 나의 편이 되어주셨던 누님을 그곳에 두고 온 주제에.
이제 와서 찾는다고 용서받을 수 있을까.
그런 두려움에 아직도 그 분을 만나러 갈 용기가 나질 않는다.

'......어리석은 사람.' -소고

당신은 언제나 그런 식이었습니다.
우리도 모르는 어떠한 상처를 끌어안은 채,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웃어오곤했습니다. 그 어릴 적 철없던 시절의 나는 그저 웃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당신은 미소라는 가면을 쓴 채 언제나 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며 어리광부리던 나는.
당신에게 멋대로 굴던 이 나는. 대체 얼마나 어리석단 말입니까.

"......어이, 소고." -히지카타

"..............." -소고

당신은 언제나 아무일 없다는 듯 나를 간단하게 부르지.
정작 내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자는 당신인 주제에.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끝내 내가 일어나지 않자
그는 그대로 나가버렸다.

「약속이다?」

그 약속을 저는 잊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 약속을 잊을지도 모를만큼 당신과의
약속을 너무 오랜시간 방치했으며, 또한 아직까지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기댈 곳이 필요해져선.... 저는, 이기적인걸까요?

당신이 먼저 나에게 다가오기 전에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그 날 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아무런 발전도 없이 이렇게 그저.

나는. 약하다.

그렇기에 당신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당신을 마주할 자신조차도 없다.

'사실은,' -소고

너무나 보고 싶은데도-

사실은, 너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