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럭.......!" -신센구미1
"일어나. 아직 안 끝났어."
한 녀석을 기절시키는데에는 채 몇 분도 걸리지 않았다.
검을 뽑지 않은 채 해도 이미 멍 투성이다.
화가 아직도 안 풀려. 짜증나.
"뭐 이런 괴물이......." -신센구미1
나는 지금 바닥에 엎드려서 나를 올려다보는
저녀석의 표정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다.
내가 신기해? 이런 나를 혐오해?
강한 건 다른 일부 천인들도 마찬가지잖아.
지구인이랑 똑같은 모습이라 그러는거야?
하지만 그건 야토족도 마찬가지잖아.
아아, 그래. 검은 피 때문이구나. 아까 중간에 팔을 스쳤다.
살짝 검에 묻어난 검은 피. 그리고 이미 아문 상처.
괴물이라. 맞는 말이야.
더군다나 나는, 그 괴물 중에서도 돌연변이.
"........괴물?"
나는 그 말에 참지 못하고 곧바로 검을 빼들었다.
검집에서 검을 꺼내자, 태양빛에 반사되는 검은색 칼날이 번뜩인다.
"내가 보기엔,"
왠지 모르게 슬퍼져선, 눈물이 흐를 것 같다.
딱 한 방울만. 내 스스로가 허락한 딱 한 방울만이
오른쪽 눈으로부터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너희가 더 징그러워."
그렇게 검을 칼날 방향으로 한 채 내리치려는 순간,
"......누님, 그만." -소고
뒤에서 내 팔을 붙잡는 소고에 의해 멈추었다.
소고는 검을 든 내 팔을 붙잡은 채 조용히,
그리고 나지막히 말했다.
"저런 것들에게 누님께서 검을 뽑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소고
내가 성급했다. 괴물. 돌연변이.
그 말에 이미 진절머리가 날대로 났다.
그러기에 더욱 흥분해버렸던 걸까. 한심해.
나는 검을 다시 허리춤에 찼다. 언제 온건지 히지카타도 왔다.
"방의 간식, 네가 사온 거겠지.
가서 기다리고 있어라. 금방 가지." -히지카타
"누님은 먼저 들어가계세요.
누님께서 몸소 이렇게 교육하지 않으셔도, 되니까." -소고
나는 그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서 방으로 향했다.
결국 나는 또 마루에 앉은 채 울어버렸던 것 같다.
뽑을 필요도 없을만큼 한심한 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