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이면 되겠지....... 자, 내려줄게." -긴토키
"갑자기 뭔 짓이야! 놀랐잖아!
이 바보자식아!"
"시끄러 임마.
덕분에 들어왔잖아.
너 때문에 나 탈모생기면 어쩔래?" -긴토키
"탈모는 개뿔!
너 때문에 놀라서 상처가 욱신거리거든?"
"네, 네, 죄송합니다. 자 가시죠." -긴토키
투덜거리며 먼저 앞장서가는 그녀.
긴토키는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차마 웃을 수가 없었다.
아까부터 컨테이너 그늘에 가려 제대로 보지 못했던 등의 상처는 엄청났다.
조금만 더 깊었더라면 뼈가 보일정도로.
빠르게 아물고는 있지만 그래도 꽤 아팠을 것이다.
'많이.....아팠겠지.......' -긴토키
긴토키는 그대로 그녀를 쫓아갔다.
"갑판이 꽤 시끄럽네.
나가자 마자 싸워야할지도 모르겠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서 검을 살짝 꺼냈다.
긴토키는 그런 그녀의 검을 다시 집어넣게 했다.
"나도 내 몸 간수정도는 할 수 있어."
"그래도 아직 무리라고." -긴토키
"싫어. 따라와."
"기다...." -긴토키
"거절은 거절한다."
긴토키는 어버버거리다가 그렇다고 또 다치게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니
자신도 검을 뽑고서 부리나케 뒤를 쫓아갔다.
갑판으로 올라가는 계단. 그 계단을 뛰어 올라가던 긴토키는,
갑판에 거의 다다랐을 때 무언가에 부딪혀 뒤로 잠시 주춤했다.
"앗차차........뭐야?" -긴토키
그녀가 갑판으로 올라가선 마지막 계단을 오르는 길을
막아선채 멍하니 앞을 보고 있었다.
"오이.....왜 그래........?" -긴토키
심상치 않은 분위기.
대체 위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그녀는 아무말없이 우두커니 선채 미세하게 떨고 있을 뿐이었다.
물비린내가 나긴 하지만 아직 비는 오지 않는다.
그렇다는건 그녀가 이러는건 비 때문이 아니다.
긴토키는 살짝 옆으로 나와선 그녀의 앞으로 갔다.
"...........(-)?" -긴토키
갑판은 소란스러웠다.
여러사람들이 뒤엉켜 싸우는 소리.
이렇게 있다가는 공격당할 것이 뻔한데도
그녀는 아까와 같은 분위기로 서있었다.
초점없는 눈. 오로지 무언가 하나만을 보고 있는 눈.
그 눈으로 서있던 그녀는 이내 다시 자신의 검은색 칼날의 겅을 뽑아들었다.
칼날과 검집의 마찰음이 살갗을 파고드는 것 같을 정도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왜 그.........." -긴토키
긴토키의 부름에 아무대답않는 그녀.
잠시 뒤, 으득하고 이를 가는 소리가 긴토키를 관통했다.
그리고는 그녀는 그대로 무서운 표정으로 검을 들고서 뛰어가버렸다.
"기다려! (-)!" -긴토키
긴토키의 목소리는 닿질 않았다.
다친 몸으로 그대로 돌파하며 무차별적으로 베어나갔다.
마치 그 때 그 시절. 흑영으로 돌아가버린 것 처럼.
이내, 그녀는 갑판에서 뛰어올라 윗쪽의 전망대까지 뛰어올랐다.
'설마......(-) 저 녀석.......!' -긴토키
그리고 뛰어올라 아래로 내려감과 동시에 검을 치켜들어 내리치려한다.
그녀는 갈라질듯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그 칼끝이 향하는 곳은.....
빠르게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