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빛의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는 오후.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내 머리를 어지럽히는 너의 목소리.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너의 그 미소도, 목소리도, 얼굴도, 따뜻함도. 전부.
그래봤자 너는 더 이상 없다.
그런데도 왜 난 아직도 비가 내리는 날이면 숨이 막히는 것만 같을까.
물에 약한 넌, 그렇게 강에 빠져 죽어버렸다.
그런데도 왜 난 아직도 너의 그림자를 쫓는걸까.
만약 지금 내 목소리가 들린 다면, 대답해줘.
(-).
비가 오는 날(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