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나는 그저
돌연변이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를 만나고
점점 사람이 되어갔다.

그리고 타이치에게 복수심을 품고서
괴물로 자라났으며.

선생님께 인정받고
친구들을 만나 다시금 아이가 되었다.

선생님이 죽임을 당하자
나는 다시금 검을 쥐고서
스스로 그림자가 되길 택했고.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했을 때에도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나 이렇게
지금 이 자리에서 집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어째설까.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또 이별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은 언제나 텅 비어있다.
박힌 못은 뺄 수 있지만, 자국은 남듯이.

언젠가 어차피 잃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상처를 감싸안지만.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걸,
그 곳을 메울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충동적이 되어버린다.
나도 이런 내가. 한심하다.

결국 또 다시 검을 쥘 거면서, 왜-


불청객도 손님은 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