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길.....어딨는거야, 이 녀석?" -긴토키
긴토키는 산사 뒤쪽의 산까지 들어왔는데도
그녀가 보이지 않자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따금씩. 양이전쟁때의 그녀는
어딘가로 사라지는 일이 잦았었다.
그리고 그렇게 사라졌다 나타나면
언제나 다쳐있거나 무슨 일이 있었다.
언제나 혼자서 그림자처럼 뒤에서
동료를 대신해 자신의 손을 더럽히는 흑.
그게 그녀였다. 그녀는 검은색 그 자체였다.
'이러다 또 다쳐서 나타나기만 해봐라. 가만 안 둬, 이 자식.' -긴토키
그렇게 긴토키가 걱정반 화난 마음 반으로
(-)를 찾던 도중, 그는 나뭇가지에서 펄럭거리는 무언가를 보았다.
"뭐....뭐야! 스...스탠드냐! 그런거냐!" -긴토키
그냥 천조각이었다. 캄캄한데다가 산사근처의 산이다보니
그는 귀신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던 모양이다.
머리색 만큼이나 하얘졌었던 얼굴색이 서서히 돌아왔다.
"하하....그....그냥 천쪼가리네 뭐." -긴토키
그는 지나치려 하다가 그 천쪼가리가 옷의 조각인 걸 알았다.
그것도 (-)의 옷이랑 같은 색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입던 옷의 천조각이었다.
혹시라도 언덕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졌다던가......그랬다던가......
긴토키는 옆쪽에 있는 낭떠러지를 향해 몇번이고 외쳐댔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심지어 메아리조차도 들려오지 않는다.
"어이! 살아있냐! (-)!" -긴토키
긴토키는 점점 얼굴이 일그러져만 갔다.
"(-)!" -긴토키
그에게 대답 대신 돌아온 것은......
"대답해! 괜찮......." -긴토키
"시끄러 긴토키!!"
머리에 맞는 꿀밤 한 방. 뒤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그의 머리통을 그녀의 주먹이 가격했다.
"큭.......너...너 여기서 뭐해.....?" -긴토키
"그건 내가 할 말이야. 내가 그런 곳에 떨어질 정도 둔해보이냐?"
그녀는 팔짱을 끼며 그를 째려보았다.
긴토키는 그녀를 멍하니 내려다보며
맞은 곳을 문질거렸다. 내심 안심한 듯 했다.
"어? 너, 그건 뭐야?" -긴토키
자세히 보니 팔짱을 낀 그녀의 오른손에
무언가가 묻어있었다. 긴토키가 손을 갖다대려하자
그녀는 빠르게 그 손을 감추었다.
"뭐가."
"그 손 이리줘봐." -긴토키
"싫어. 얼른 돌아가기나 하자. 이러다 불꽃놀이 늦겠어."
"이리 줘보라면 줘봐!" -긴토키
"꺅.......!"
그는 그녀의 손을 낚아챘다.
아까 그녀의 손에 묻어있던 것은 검은 액체.
불꽃놀이에 사라져버리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