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또 허탕인거냐!" -긴토키
콰직하는 소리와 함께 긴토키가 바닥에 내던진
이 건물의 문을 여는 버튼이 그대로 박살났다.
대체 이게 몇 번 째 인건지. 어디에 통로가 있는거냐고.
분명 이 골목 근처에 은신처가 있을텐데.
"진정하세요, 긴상. 화낸다고 되는건 없다구요." -신파치
"안경처럼 말만하는 것도 도움은 쥐뿔도 안된다, 해." -카구라
"문이란 문은 다 부수고 다닌 너한테 그딴 소리 듣고싶지 않다고?!
뭣보다, 방금 또 안경이랬지!!
안경이 본체가 아니라니까 본체는 이쪽이라고!!" -신파치
계속되는 수사에 신파치마저도 이성을 잃었다.
아, 실수. 신파치가 아니라 안경이었지. 응.
그렇게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아 한숨을 내쉬고 있자
소고가 내 뒤로 와선 내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괜찮으세요, 누님?" -소고
"난 괜찮아.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걱정이다."
사실은 전혀 괜찮지 않다.
안돼. 이대로는 5월 5일까지 못 맞춘다고.
어딘가 애매하게 계속해서 엇갈리고 비껴나가는 느낌이다.
대체 어디있는거야. 분명 양이지사 일텐데.
"..........잠깐."
"하아?! 뭔데." -긴토키
양이지사라. 확실히 방법이 아예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좀.... 으음. 가능성이......
"시간이 늦었으니까, 우선 너희는 돌아가."
"형씨랑 누님은요?" -소고
"잠시 가봐야할 곳이 생겨서. 최대한 빨리 들어갈테니까."
소고, 신파치와 카구라는 긴토키를 째려보며 걱정된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는 먼저 순찰차를 타고서 돌아갔다.
그렇게 그들이 돌아간 뒤, 긴토키가 나에게 물었다.
"어이, (-). 무슨 뾰족한 수라도 있는거냐?" -긴토키
"뾰족하진 않지만 나름 방법이 있달까."
"그런데 왜 표정이 그래?" -긴토키
"난 괜찮은데, 니가 싫어할 것 같아서 말이지."
"내가?" -긴토키
나는 한숨을 내쉬다가 카부키쵸 거리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난데없이 그쪽으로 향하자 역시나. 긴토키가 물어온다.
"어디가는건지 말 정도는 해도 되잖냐." -긴토키
"우선, 잠깐 해결사에 들러서 옷 좀 갈아입고."
"옷? 옷은 또 왜?" -긴토키
긴토키는 계속해서 물어왔다.
미안하지만 대답해 줄 마음은 없단다 천연파마 요녀석아.
내가 계속 대답을 피하자 긴토키는 계속해서 추궁해왔고,
옷을 갈아입은 뒤에는 그대로 긴토키를 끌고 갔다.
....이 방법은.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이었는데 말이지.
범인과 함께, 네 앞에 대령해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