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입니다. 그럼 전 이만........" -직원

안내를 하던 직원이 긴토키를 방 앞까지 바래다 준 뒤 돌아갔다.
긴토키는 혹시나 아니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드르륵하는 소리가 이렇게 무서운 소리였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잠시 뒤.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절을 하고 있는 검정색 기모노의 여자가 있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며 서서히 일어났다.

"아...안녕하세요.
쿠로라고 합니......."

역시나. 긴토키는 표정이 싸악 굳었다.

"여기서 뭐하는거냐, (-)." -긴토키

잠시 뒤. 그녀가 고개를 완전히 들자
방안에는 정적이 흘렀다.

"........에?"

긴토키는 방문을 다시 닫았다.
방문을 닫는 탁- 하는 소리가 울려퍼지자,
잠시 멈췄던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기기기기기긴토키?!?!"

그녀는 놀라선 앉은채로
뒤로 빠르게 물러나선 벽에 붙었다.
긴토키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역시 너였냐.
기모노 고르는 센스하고는." -긴토키

"나....남이사! 근데 뭐...뭐야?!"

긴토키는 그녀를 한 번 멍하니 보고는
그대로 그 자리에 양반다리를 하고서 주저앉았다.
그녀는 아직도 놀란 듯 했다.
긴토키는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속으로는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술 한 상 내와 봐." -긴토키

"뭐?"

"나도 돈 내고 온 손님이야.
술 한 잔하자." -긴토키

긴토키는 그녀의 옆까지 와서 다시 앉아서 말했다.
그녀는 머뭇거리더니 나가서 술상을 내왔다.

"미안하지만 안주는 없는데.
그래도 마실래?"

"상관없어. 잔은 2개." -긴토키

"에? 왜? 누구 또 와?"

"니꺼." -긴토키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긴토키는 아무말없이 술잔을 내밀었고,
그녀는 머뭇거리다가 술을 따라주었다.
긴토키는 그 술을 단번에 들이킨 뒤 말했다.

"......왜 말 안 했냐." -긴토키

"뭐...뭘?"

"오오구시가 너가 의뢰비
받으러 온 적 없댔는데 그 때 그 돈은 뭐였냐고." -긴토키

이렇게 기모노를 입고 머리를 올려말고
치장을 한 자신이 자신도 어색하건지 계속 머뭇거린다.

"그게....요즘 내가 너무 다쳐서
돈도 많이 들었고......
그래서 알바라도 할 겸.....
치안관리 도와주다가 사람이 모자라서
3일전에 했었.....어."

긴토키는 그러더니
그녀에게 술잔하나를 쥐어주었다.

"됐어. 우선 오늘은 같이 한잔 걸치려고
널 지명한거니까. 말벗이나 해달라고." -긴토키

그는 그녀의 술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물끄러미 술잔을 보던 그녀는 그대로 그걸 원샷했다.

"써........"

그녀가 쓰다며 인상을 조금 쓰자
긴토키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술이니까."

"이런 걸 왜 먹는지 모르겠어.
난 물에 약해서 조금만 먹어도
취하는것 같아."

어느새 볼이 조금 붉어져있다.
물에 약하다보니 술 한모금도
흡수가 잘되서 벌써 취기가 도는 모양이었다.

"아~ 기분좋다."

그녀는 그러더니 무릎꿇고 있던 다리를 쭉 뻗고서
손을 바닥에 짚은 뒤 몸을 뒤로 살짝
기울여 앉았다.

"어이, 나도 손님이라고?" -긴토키

"네, 네, 자, 한 잔 따라줄게."

그렇게 술잔을 기울이다 보니
긴토키는 멀쩡한데 반면, 그녀는 벌써 취한 듯 했다.

"너 설마 취하면 난동부리는 거 아니지?" -긴토키

"푸핫. 안 그래........."

그렇게 말한 것은. 불과 20분 전이었다.

방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