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큰일 났습니다, 카츠라 씨!" -양이지사2

노크도 없이 문을 벌컥열고 들어오자 책상에 앉아서
차를 마시던 즈라.... 아 잘못 말했다 카츠라다.
아무튼 그는 찻잔을 내려놓고서 꽤나 침착하게 대답했다.

"무슨 일인가?" -카츠라

"지금 밖에 괴한이 쳐들어와서 카츠라 씨를 데려오라고 난리입니다!" -양이지사2

그 말에 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엘리자베스와 함께
복도로 나서는 그다.

"침입자란 말인가! 젠장, 이곳을 대체 어떻게 찾은거지......" -카츠라

[저번 테러 때 흔적도 남기지 않았는데?] -엘리자베스

"밖에서 처리하지 못했다면, 상당한 강적일지도 모르겠군." -카츠라

그렇게 중앙 복도의 모퉁이를 막 돈 그의 앞으로
한 남자가 무언가에 튕겨진 듯 날아왔다.
엘리자베스는 그를 부축했고, 카츠라는 검을 뽑고서 그쪽으로 달렸다.
그렇게 달린 끝에, 비명소리에 섞인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이. 즈라- 어딨냐, 요녀석아-" -긴토키

"평화주의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면 썩 나와라, 즈라-"

"오이, 누구 협박하냐 (-)야?" -긴토키

"너도 남 말할 처지 아니니까 닥쳐 천연파마."

카츠라는 그대로 명령하여 다들 물러서게 했고,
그제서야 그 둘은 카츠라를 발견하고서 검을 거두었다.

"아, 즈라." -긴토키

"즈라 발견?"

"즈라가 아니라 카츠라다!!" -카츠라

카츠라는 우선 양이지사들을 진정시킨 뒤 그 둘을 데리고서
안쪽의 방으로 향했다. 두 사람도 잘못을 아는건지
아무말없이 어정쩡하게 웃고있을 뿐이었다.

"(-). 아무리 와도 좋다고 했지만 이렇게 소란을 피우면 곤란하네." -카츠라

"그 만큼 급했어..... 라는 말로만 얼버무릴 수는 없겠네.
그렇지만 다짜고짜 공격하는데 방어정돈 해야지."

"보통 침입자라면 그렇지 않은가." -카츠라

"됐고. 즈라, 너 사람 하나 좀 찾아줘야겠다." -긴토키

긴토키의 '용건만 간단히' 식의 대화와 막무가내로 쳐들어온
우리 둘의 일로 즈라의 잔소리가 한참 이어졌고,
이내 즈라는 의심가는 자들을 알려주었다.
긴토키는 먼저 밖으로 나갔고, 나는 즈라에게서 이야기를 더 들었다.

"고마워 즈라. 그럼 이만 가볼....."

"그 막부의 개 때문인가." -카츠라

그 말에 나는 숨을 삼켰다. 나는 그 말에 부정하지는 않았다.
아마 즈라도 히지카타가 당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겠지.
즈라는 이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것도 자네의 뜻일테니 막겠다는 소리는 하지 않겠네.
다만.........." -카츠라

"...........그만. 알 것 같으니까 말하지 않아도 돼."

내 말에 즈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말없이 허리춤의 검을 보다가 그곳을 나왔다.

나의 뜻일테니 막지는 않는다는 말은,
나를 믿기에 막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중요한 결정을 해야할 때 나는 또 다시 망설이게 될지 모른다는
그의 걱정을 알기에.

'우선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내일 가야겠군.'

그렇기에 나는,

'덤으로 하루 전에 선물을 사놓는게 낫겠어.'


또 다시 검을 쥐게 되겠지.

바로 검을 뽑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