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배!!"

째앵하고 술잔을 부딪히는 소리가 기분좋게 울려퍼진다.
오랜만의 휴가라 그럴까. 다들 들뜬 모습들이다.
도장시절 본 사람들도 몇몇 보인다. 이름이 전부 기억나진 않지만.

"적당히 마셔, 긴토키."

"알았다고. 자자, 건배-" -긴토키

나는 긴토키와 술잔을 한 번더 부딪혔다.
각자의 각오를 말하거나 최근 해결한 일이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다들 쏟아낸다.
왠지 모르게, 익숙한 풍경이다.

"꽤 익숙한 풍경이죠?" -소고

소고가 어느새 내 옆으로 와있었다. 너도 나랑 같은 생각을 했구나.

"아아, 그러게."

이따금씩 수련을 마치거나 하면 그 날 밤 모두와 있던 그 때의 풍경.
그래. 미츠바도 아직 살아있었을 당시의 풍경.
그 때 히지카타랑 소고가 싸워서 말렸던 기억이 난다.
나는 술을 좀 일찍 배웠기에 조금 마셨고, 히지카타는 처음 마신건지
나보다 더 빨리 취해버려선.....

"이젠 그것들도. 다 추억이네."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조금은 나도 행복해졌을까.
미츠바에 대해 생각하다가, 이내 단념했다.
오늘같은 날에 그녀를 위해 우는 것도 좋겠지만,
그녀는 분명 그걸 바라지 않을테니까.
당신의 동생이 나로 인해 우는 것을, 원하지 않겠지.

"근데 소고. 너 술 마셔도 돼?"

"나름 잘 마신다구요, 저." -소고

"호오- 그래, 나중에 주량대결 해볼까?"

내 말에 긴토키가 절대 하지 말라며 말렸다.
이런 도S랑 그런 내기 하는거 아니라며.
뭐, 말해도 안들을거지롱.

그렇게 쿡쿡 웃던 그 때, 무언가 뇌리에 스쳤다.
맞다. 케이크 주려 했지.

"(-), 뒤에 그건 뭐냐." -히지카타

"아아, 케이크. 만들긴 했는데 단 거 안좋아할까봐......"

히지카타는 그걸 물끄러미 보았다. 넌 기대도 안했어.
단 거 싫어하는데다가 헤비 스모커니까.
그렇게 할 수 없이 내가 먹으려고 상자를 집던 그 때,
소고가 그것을 빼앗았다.

"왠 케이크입니까-" -소고

"이리줘. 내가 먹게."

"흐음..... '신센구미에게' 라고 적힌 건 뭔데요?" -소고

하여간 저건 사람 못 괴롭혀서 늘 안달이야.
소고는 그것을 돌려주지 않았고 나는 그런 그를 잡으러 다녔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느낌에 뒤를 돌아보니 히지카타와 긴토키,
심지어는 카구라까지 쫓아오고 있었다.

"누님의 케이크를 내놔라, 사디!!" -카구라

"얘초에 이건 누님이 내게 준 건데, 내가 왜?
그리고 히지카타씨는 단 거 싫어하시잖습니까- " -소고

지친 나는 중간에 빠져나와 다시 내 자리로 갔다.
신파치가 어디갔지?

"신파치?"

그렇게 두리번 거리던 그 때, 저쪽에서 이야기하는 두 명이 보였다.
곤도씨가 신파치를 데리고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듯 했다.
90%가 오타에 씨에 관한 얘기였지만.

"아- 난 그만 마셔야 겠다."

이 이상 먹으면 취할 것 같아 나는 술잔을 내려놓았다.
추격전에 숨을 헐떡이며 내 옆으로 온 소고.
뒤이어 나머지 셋도 이쪽으로 왔다. 그냥 나눠먹을 것이지.

"하여간. 그냥 케이크일뿐인데."

"아니다, 해. 그냥이 아니라 누님이 만든 케이크다, 해." -카구라

흐음..... 의미를 모르겠다.
뭐, 그래도 다들 활기차보여서 좋네.
그렇게 점점 분위기는 무르익어갔다.
벌써 저녁 8시를 지나고 있었다.

"저........" -???

"네?"

그렇게 시끌벅적하던 와중, 내게 말을 거는 한 사람.

미츠바가 내 어깨에 살짝 손을 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