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나간 뒤, 공기는 순식간에 싸늘해졌고
히지카타와 나도 마찬가지였다.

"짐작가는 범인은?" -히지카타

"양이지사들 중 하나겠지. 현재 의심 중인 파는 3개.
셋 다 양이활동이라는 명분을 내세웨 온갖 범죄나 저지르는
쓰레기 자식들이니, 범인이던 아니건 간에 족칠거다."

"그나저나 아까 소고가 한 말 진짜냐?" -히지카타

히지카타는 나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뭐 그렇게 큰 집단들도 아니고 인간들은 나에 비해
힘도 속도도 회복력도..... 으음.

"흑영이라는 이름대고 몰래들어가서 대장부터 잡고....
그냥 다 쓸어버리고.... 뭣보다 그렇게 크지도 않았고....."

"그래도 일주일만에 3개나 되는 파를......
나 참. 이번 기회에 신센구미 병력도 좀 강화해야겠어." -히지카타

어쩐지 나 때문에 대원들이 더 힘들어 질 것 같아 미안한데.
나는 어느새 다시 잠들어버린 카구라를 깨우고서 병실을 나섰다.

".......몸 조심해라." -히지카타

"너야말로 얼른 나아. 것보다 너, 곧-"

나는 곧이라는 말 다음으로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히지카타는 그런 날 의아하게 보았다.

"아무것도 아냐. 그럼 이만 간다."

"응? 어, 어......." -히지카타

그대로 나오자 복도에서 피곤에 쩔어있는 그들이 보였다.
하긴. 요즘 일이 많긴 했지. 사실 난 몰래 순찰 빼먹고 자서.....

'곧..... 그 녀석 생일인가.'

히지카타는 곧 자신의 생일이라는 것을 알고나 있을까.
나와 그는 어딘가 모르게 닮아있다. 아니, 사실은 많이.
그가 신센구미의 부장이 되어 지키듯 나도 내가 지키고싶은 것을 위해
검을 휘둘러왔고, 그렇기에 나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난 생일이란 것에 의미를 부여해본 적이 없다.
한 가지 생일과도 같은 날이 있다면, 유키와 내가 처음 만난 날.

그러니 적어도. 나라도 너에게 있어 네가 태어났다는 것.
사랑받기 위한 증거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어야겠지.

선물은,


"자, 자, 다들 일어나서 다시 힘내서 일하자고?"


범인과 함께, 네 앞에 대령해주마.

미안하지만.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