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 물건들 옮겨!" -쾌원대

그리고 이틀 뒤.
하늘은 더할 나위 없이 맑고, 어느덧 선선한 바람은
점점 날카롭게 다듬어져 갔다.
출항준비로 분주한 쾌원대가 있는 터미널의 4번 게이트.
그리고 그 게이트로 어슬렁거리며 들어오는 해결사 네 명.

"이야.....꽤나 분주하구만." -긴토키

"아, 자네들 왔는감?" -타츠마

타츠마는 냅다 튀어나와선 밝게 웃으며 배 안으로 안내했다.
너무 잘해주는 것 같아 왠지 모르게 위화감이 들 정도로.
훗날 들은 얘기지만 타츠마가 안내 핑계로
이 때 일 땡땡이 치고 도망나왔다고 했다.

"타츠마네 배 엄청 크네."

"아하핫- " -타츠마

"배에 미친놈이라니까, 아주." -긴토키

"뭐, 킨토키 말이 맞긴 하지." -타츠마

"긴토키라고 몇 번을 말해 이 자식아." -긴토키

그렇게 타츠마는 객실로 안내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대략 이틀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했다.
배 안에 있는 숙소치고는 깔끔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끝내줬다.
2인실의 방 두 개. 내부는 똑같다.
침대 두개와 왠만한 필요한 것들은 전부 있었다.

"그럼 나랑 카구라는 오른쪽 방 쓸래."

"어이, 기다려! 왜 멋대로 정하는......!" -긴토키

긴토키와 신파치가 따지려들자 카구라와 그녀가 동시에
눈을 반쯤 감고서 싸늘하게 말했다.

"불만있냐." -카구라, (-)

"아님닷......" -긴토키, 신파치

그 둘은 그러더니냅다 방으로 들어가 짐을 풀었다.
신파치가 훗날 증언하기를 악마를 보았다고 했다.
그렇게 두 천인 아가씨들이 들어가고 난 뒤, 둘의 대화가 이어졌다.

"긴상. 그런데 무슨 이유로
우리한테 숨기려 했던 걸까요?" -신파치

"글쎄다." -긴토키

그녀는 직접 가보면 알 거라 말했다.
하지만 궁금한걸 어떻게 하란말인가.
긴토키는 미치겠는지 머리를 마구 헝끌어뜨리다가
이내 문을 쾅 닫고 왼쪽 방으로 들어갔다.
신파치는 덩그러니 남겨둔채. 문까지 잠궜다 이 양반.

"이 인간아! 댁만 들어감 다에요?!
문 열어! 열라고오오오!" -신파치

"긴상은 현재 부재중이오니
삐- 소리가 난 뒤 독자적으로
문을 열 방법을 찾아보세요. 삐-" -긴토키

"웃기지마!! 랄까 왜 하필?!" -신파치

조금 뒤, 배가 조금 거슬리는 엔진소리를 내며 이륙하자
그제서야 카구라와 그녀 방안에서 나왔다.
대체 둘이서 뭘한건지 방이 난장판이다.

".......너네 방 폭격맞았냐?" -긴토키

"아니. 카구라가 배고프다면서 먹을 거 있나 뒤지는 통에.
우선 점심부터 먹어야겠어."

그녀는 혀를 쯧쯧 차며 먼저 식당으로 간
카구라를 천천히 걸어서 쫓아갔다.
긴토키는 그런 그녀를 포함한 세 명을 보며 짧게 피식 웃고는 쫓아갔다.
그래도 조금은 괜찮아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거겠지.

"같이 좀 가자고. (-)." -긴토키

도착한 뒤, 그녀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는 모른 채로-

미뤄왔던 인연에, 마지막 눈물을(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