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의 벚꽃이 지금도 마찬기지로 흩날린다.
노을도 이제 거의 다 져간다.
몸이 흩어지려고 온몸에서 비명을 지른다.
타츠마에게서 받은 약 덕분에 여기까지라도 버틸 수 있었지만, 한계다.
그래도 다시 이 곳 까지 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사실 여기 오기전에 사라져버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혹시라도 그럴까봐 일부러 해결사 아이들을 떼어놓고 왔으니.
아무것도 모르고 툴툴거리는 저 얼굴도 이제는 볼 수 없겠지.
네가 아는 내가 아니라는 듯한 눈도 알고있었다.
마지막으로 가야할 곳은 꽤 먼 여행이 될테니
잔소리가 더욱 늘어갔다. 너는 내게 그만하라말한다.
아아, 안돼. 울어버릴 것 같다. 끝까지 비밀로 안고가리라 했는데.
전부 말해줄 수는 없어도,

"타이치의 혈액과 내 혈액으로부터 얻은 정보."

마지막으로 보는 너의 눈에는, 의심이 없었으면 하니까.

"그리고, 너희들이 아는 나와 (-)."

지금의 나는 너희들 또 다시 죽게하지 않기위한 나.

"내가 왜 그 동안 죽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을까?"

나는 약하다. 그러니 다시 평화에 젖으면 버티지 못한다고
너를 다시 만났을 때 말했다. 결국 평화에 젖어서,
지금 이렇게 죽는 걸지도 모르지.

"왜 아무렇지 않게 싸우고, 검은 연기에 휩싸여도 늘 뛰어들었을까?"

다시 잃지 않겠다는 각오와,
어차피 나는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있있었기에 더욱 필사적으로 내달렸다.

"적어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너희들의 손에 내가 죽고, 내 손에 너희들이 즉었다.
그런 말도 안되는 일 따위 반복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얼마 남지 않은 '수명' 마저 전부 써버릴 만큼."

하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알아줘.
비록 어긋나있었지만, 여전히 (-)로서 모두의 곁에 있어서 행복했어.
그리고 겨울 날. 그 겨울날 귀병대와 하루사메에 잡혔을 때
죽고서 끝내려고 한 것을 다시 끌어줘서 고마워.
이번 삶에서는 다행히 전쟁을 넘겼다.
하지만, 역시 예상대로 내 수명은-
피를 빠르게 만드는 과정이 늘면 늘 수록. 수명이 준다.
그렇게 수명이 다한 검은 종족의 최후는 단지. 연기가 될 뿐.
어긋난 시간이었지만 너희를 지켜내고, 다시 남겼다.
그걸로 됐어.

비록 또다른 시간에서의 나는 모든 것을 잃었지만,
다시 돌아온 나는 지켜내었다.

.....그거면, 된거다.
미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