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

그리고 내가 문을 드르륵하고 연 그 순간, 축 쳐져선
소파위에 앉아 늘어져있던 해결사 셋이 고개를 팍 들더니 나에게 달려왔고,
카구라는 그대로 나를 안기 까지 했다.
뭔 난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수....숨 막혓....!

"미안하다, 해!
이제부턴 멋대로 밥 안 먹어치울테니까!" -카구라

"앞으로는 제 일 안 맡길게요!" -신파치

"어이어이, 아무리 긴상이라도
갑자기 그러는건 용서가 안된다고?
내가 아무리 츤데레플레이식으로
하긴 했다지만 이번엔 너무했다고?
다시는 또 그 때처럼 멋대로 사라지지말란말이다.
아무튼간에 잘못했습니다!!" -긴토키

"왜.....왜들 이래?
그냥 잠깐 나갔다 온 걸 가지고."

내 한마디에, 시끄럽던 공기가 가라앉았다.

".............에?"

그들은 그대로 멍하니 있었다.
나는 매달려있던 카구라를 내려놓고서
들고있던 검은 봉지를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긴토키가 당황한 듯 말했다.

"그....그그그그그그럼 이건?!" -긴토키

아까 내가 남겨둔 쪽지.
그런데 조금. 아니, 부분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찢어진 자국으로 봐선 개이빨. 사다하루가 먹은걸까?

"그거 원래 내용 더 있었는데 사다하루가 먹었나보다."

원래 내용은 이러했다.
[뭐 좀 사러갔다 올게. 점심 땐 올거야.
p. s. 신센구미 안녕한지나 보고 오마.]
그런데 여기서 '안녕'이라는 두 글자만 남으니 셋은 그 뜻을
잘못 해석한 듯 했다. 것보다 이렇게 찢다니 사다하루도 능력자네.

"난 또........." -긴토키

긴토키는 한숨을 쉬며 어깨에서 힘을 쭉 뺐다.
신파치는 그러더니 안심하고서 내가 가져온 검은봉지를 열려고했다.
아....아직 안되는데!

"안돼! 기다려!"

"왜.....왜요?" -신파치

나는 그것들을 냅다 냉장고로 집어던져넣었다.
그리고는 점심식사를 만들어둘테니
셋은 어디 나갔다가라도 오라며 웃어보였다.
신파치는 머리를 긁적이며 잠시 산책이라며 나갔고,
카구라도 사다하루와 나가버렸다.

"긴토키, 배 많이 고파?"

"아니." -긴토키

부엌에서 아까 사 온 계란을 깨선 지지고 있는
내 뒤로 긴토키가 갑자 왔다.
그러더니 그대로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서
어깨에 머리를 묻고서 작게 읊조렸다.

"그 보다.....불안했다고. 요녀석아.
또 그 때처럼 사라져버릴까봐." -긴토키

요리에 방해된다면서 피식 웃으며 그의 머리를 한 손으로 살짝 밀어냈다.
그러자 긴토키는 그대로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나와 눈을 마주보았다. 눈과 눈 사이의 거리는, 10cm.
가......가깝다고 요녀석아-!!

"누가 사라진데. 걱정마. 니가 먼저 사라지지 않는 한,
나는 그 어디에도 가지않아, 짜샤."

나는 가까워진 얼굴에 조금 당황해선 주먹으로 그의 이마를
살짝 쿵 쳐냈다. 그는 한숨을 쉬며 하여간....이라고선
나를 도와 그릇과 수저를 꺼냈다.

"나중에 딴 소리마라? 앙?
또 다시 예전 같은 생활하면 죽는다?" -긴토키

나는 알겠다며 웃어보였다.

그나저나 저 녀석은 내일이 무슨 날인지 알까?

문을 한 번 더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