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당신은 내게서 소중한 것을 빼앗아갔다.

"타카스기 신스케..... 그 빌어먹을 자식.....!!" -히지카타

타카스기 신스케가 빼앗은 것이 아니라,
당신이 또 다시 내게서 앗아간 것이다.
대체 몇 번이고 반복되어야 누님의 고통은 끝나는걸까.
내 편이 되어주고 싶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당신에게서
떨어져나올 수 밖에 없었던 사람을.
마음에도 없는 쓴소리로 우리들을 바로잡아오던 사람을.
다시는. 미츠바 누님을 잃은 그 감정을 맛보지 않으리라고.
그 후회와 아픔을 아로 새겨 잊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뭐........? 그럼 그 녀석 지금......." -긴토키

"그래.....! 그 녀석이 지금 나 대신 거기에 있어!" -히지카타

또한 다짐했다.
언제나 내 앞에 서서 지켜오던 그 사람을.
이제는 내가 그 앞에 서서. 앞이 안 된다면 옆에 서서
계속해서 지켜주리라고. 그런데 왜 이렇게 되어버리는 걸까.
당신 하나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인질이 된 누님인데.
당신은 또다시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
공과 사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나는 제일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나는 잘못된 길이더라도 누님을 구하겠다는 생각하나뿐인데.

"어떻게 됬어! 어떻게 됬냐고!!" -긴토키

"몰라.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땐
양손에 수갑을 채우고 있었고,
타카스기 녀석에게 목을 졸린 채
버둥대고 있었어. 하지만, 살아있다." -히지카타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살아있건 말건, 거기는 그녀석에게 있어서
지옥이나 다름없다고!!" -긴토키

당신은 가뜩이나 괴로운 길을 걸어오던 그녀를,
이제는 지옥으로 내몰았다.

"죽어버려. 이 망할 히지카타 자식....." -소고

나는 그렇게 말하며 히지카타의 멱살을 잡았다.
이제는 이럴 가치도 느끼지를 못하겠다.
내게 마지막 남은, 기회였는데.
모든 걸 당신에게 빼앗겼지만 유일하게 남은 내 편이었는데.
짜증이 치솟아 나는 둔영을 무작정 나와버렸다.

무엇을 빼앗고, 무엇을 잃은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