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참..... 어디서 주워온 놈이......" -히지카타
히지카타의 눈빛만 봐도 셋은 알 수 있었다. 설마 삐친거냐, 네 녀석.
평소에 그녀가 인정을 잘 안해주니 삐친 듯 하다.
그런 모습을 보던 소고는 풉하고 작게 비웃다가
히지카타가 시비를 걸자 입을 열었다.
"......루저?" -소고
"아냐-!!" -히지카타
소고의 말에 그녀도 짧게 풉하고 웃더니, 그것을 시작으로
꽤나 크게 웃기 시작했다.
이곳의 누님에게서 처음보는 모습에 소고는 그 쪽을 보았다.
"푸핫....!! 이야- 한 방 먹었는데!"
"시끄러워! 하여간에....." -히지카타
히지카타가 짜증을 내며 저쪽으로 가려하자,
소고와 그녀가 그의 성질을 긁는 대화를 계속했다.
"설마 저 사람, 라이벌은 아니죠?" -소고
"아냐, 아냐. 그냥 열등감을 가진 녀석이야."
그 말에 히지카타는 열 받아선 뒤를 돌아 이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나한테 인정한번 못받아서 저래."
그 한마디가 제일 거슬렸는지, 히지카타는 그녀의 뒷통수에
딱밤을 때렸고,
"누가 열등감따윌.....!!" -히지카타
소고도 똑 같이 동시에 히지카타의 이마에 딱밤을 때렸다.
그녀는 소고와 하이파이브를 했고, 히지카타가 목검을 들고 휘두르려 하는 것을 곤도가 막았다.
"꽤 하잖냐, 너. 히지카타 속 긁는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구만?"
"과찬이십니다. 그냥 마음에 안 드는 사람과 얼굴이
닮아서 랄까요....." -소고
"그런 것 가지고 서로 칭찬 하지마 이 자식들아!!" -히지카타
히지카타가 곤도를 뿌리치고 목검을 휘두르자
보지도 않고서 검집으로 막는 그녀다.
그녀는 그러더니 목검을 빼앗아 소고에게 건네고선
히지카타에게 피식 웃어보이며 말했다.
"그럼 어디 한 번 둘이 대련이라도 해봐."
"하아? 내가 왜?!" -히지카타
소고는 팔을 돌리며 대충 몸을 풀었다.
과거의 히지카타씨와 내가 싸운다면 어떻게 될까.
그도 궁금하던 참이라 흔쾌히 받아들인듯 했다.
소고는 짜증내는 히지카타를 보고서 한마디를 툭 던졌다.
"설마 질 것 같아서 그런가요?" -소고
"누가 진다는 거냐!! 좋아, 얼마든지 싸워주마!!" -히지카타
히지카타는 그 말이 끝나자마자 소고에게 달려들었고,
소고는 자기 옆에 있는 그녀가 다치지 않도록 가볍게 밀친 뒤
목검을 들어 히지카타를 막았다.
"오." -곤도
"물건이네."
히지카타는 열이 올라선 계속해서 휘둘렀다.
소고는 막기만 하며 조금씩 뒤로 물러났다.
(-)의 고개도 따라움직였고, 이내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내저었다. 덤으로 쯧쯧하고 혀를 차기 까지.
"화내면 저렇게 되니 성질 좀 죽이라고 했건만....."
얼마 안 가, 소고가 검을 살짝 돌려 히지카타의
균형을 무너뜨렸고,
그 틈을 타 소고가 목검을 아예 날려버렸다.
"거 봐라. 내가 성질 좀 죽이랬지?"
"윽....시끄러워! 방심한 것 뿐이다!" -히지카타
소고는 히지카타의 목검을 주워들며 작게 혀를 찼다.
이 때의 당신은, 아직 강하지 못하다.
강한 당신을 만들기 위해 (-) 누님이 있었고, 곤도 씨가 있었다.
그것조차 알지 못하고서 고작 그 정도 도발에 넘어와
내 기대를 산산히 무너뜨려버렸다.
소고는 잠시 생각하다 이내 자신의 검을 스윽 보았다.
"........저는," -소고
그리고는 진검을 빼들고서, 칼날의 끝으로 그녀의
허리춤에 있는 검을 가리켰다.
그녀는 자신의 검을 손으로 쥐었고 똑같이 검을 빼내어들었다.
"그쪽과 더 싸워보고 싶습니다, 만." -소고
씨익 미소짓는 그녀와는 다른 표정을 짓는다.
무엇보다 화가 나는 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