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나, 무슨 일이야?!" -미츠바
"어이, 괜찮냐!" -곤도
다친 채로 도장까지 걸어온 히지카타를 보고서 곤도가 뛰쳐나왔다.
어느새 하늘에선 시원하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흙먼지들도 그 비에 가라앉고 있었다.
"괜찮아. 그냥 시비 좀 붙은거야." -히지카타
"하여간.....작작 좀 싸워라." -곤도
그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하자 미츠바는 치료해야 겠다며 방으로 들어가 도구를 꺼내러갔다.
히지카타는 마루에 걸터앉아 수건으로 물기를 대충 털었다.
"히지카타, (-)는?" -곤도
곤도가 묻자 히지카타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시큰둥하게 말했다.
"내 생각엔 지금쯤 날 이렇게 만든 놈들을
피떡으로 만들고 걸어오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히지카타
곤도는 그 말에 히지카타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았다.
히지카타가 화를 내자 곤도가 말했다.
"으이구 이 녀석아. 너 또 고맙다는 말 안했지?
좀 고마워 해라 좀." -곤도
"그게 됐으면 진작에 했지!!" -히지카타
"너 그거 아냐, 토시." -곤도
곤도는 미츠바가 구급상자를 꺼내오자 히지카타의
상처에 붕대를 감으며 말했다.
"그 녀석, 엄청 열심이더라." -곤도
"누구 말하는거요. (-)?" -히지카타
그는 그렇다는 듯한 표정으로 멍하니 비내리는 하늘을 보았다.
쉽사리 그치지는 않을 듯 싶었다.
"어. 그 녀석, 우리 도장 녀석들 가르치려 작정을 했나봐.
처음 왔을 때부터 나에게 충고하고,
또 다들 잘 때 너희들 공격패턴을 분석해서 연습상대 해주는 척 하며
그걸 보완하도록 몸으로 가르친거다." -곤도
"웃기고 있네.
그 자식은 맨날 나한테 시비거는게 전부...." -히지카타
그러자 곤도가 한 대 더 쥐어박았다.
미츠바는 말렸지만 그는 다시 단호하게 말했다.
"넌 그게 문제다.
감정조절을 못하잖아.
그래서 일부러 널 화나게 하고서
혹시 흥분하더라도 잘 싸울 수 있게 단련시키려고 했던 모양이야.
녀석, 진짜 강해. 몸 뿐만 아니라 마음도." -곤도
히지카타는 그 말에 갑자기 무언가가 올라오는 듯 했다.
왠지 모르겠지만 불안해졌다.
"그 만큼, 너무나도 많은 상처를 입어서 모든 걸 지키고 싶은거야." -곤도
그 말에 히지카타는 치료가 끝나자마자 다시 자신의 검을 쥐고서 일어났다.
미츠바와 콘도가 어디 가냐고 묻자 그는 나지막히 말했다.
".......아무래도 가봐야 할 것 같아." -히지카타
"뭐? 어이, 기다려!" -곤도
비 속을 그냥 달려가는 그.갑자기 초조해진 표정.
그는 아까 그 산사를 향해 달려갔다.
"젠장....뭐냐고 그 자식.......!" -히지카타
바보같아보였다.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고 혼자서 뒷쪽에서 모든 상처들을
안고 있는 그녀석이 바보같아보였다.
그리고 그는 생각했다. 그것도 모르고
그녀는 강하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그곳에 두고 온 자신은 더 바보같다고.
'저기다.......!'
하지만
"(-)!!"
후회라는 것은 모든 것이 끝난 뒤에 찾아오는 법이다.
그것은 어느 누구라도 되돌릴 수 없으며 또한 거스를 수 없는 것.
못 지킬지도.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