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랴? (-)." -신스케
"신스케.....!!"
나는 그가 내미는 손을 잡고서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귀병대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아까 대원들 사이에서 얼핏 들었지만.....
너무나 반가워서 나는 남자인 척을 하는 것도 잊어버린 채 원래 내 목소리를 내버렸다.
그래. 여기서의 난. 전장에서의 난, '남자' 다.
여자로서는 표적이 되기도 쉽고, 눈에 너무 띤다.
물론 표적이나 인질이 되지 않을 자신이 있지만.
"한 달 만인가. 그나저나 실력은 변함없군 ." -신스케
"보급품 탈환 및 이쪽 지역 천인 부대 전멸 완료."
나는 자랑스럽게 씨익 웃으며 말했다.
"어때, 이래도 변함이 없어?"
신스케는 나와 똑같이 웃어주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일순간 눈매가 날카롭게 바뀌더니
약간은 놀란 듯 내게 말했다.
"너..... 그 다리........" -신스케
아, 맞다. 거의 아물긴 했지만 아직 통증이 가시진 않았다.
내가 별 것도 아니라며 손을 저어보이자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네 몸 좀 사릴 줄 알라며 잔소리를 내뱉더니 이내 등을 내미는 그였다.
나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업혀." -신스케
"에엑?! 아냐, 됐어!"
내가 극구 사양하자 이젠 아예 협박어조로 말하는 그다.
잠시 내가 너의 무서움을 잊고있었나 보다.
"좋은 말로 할 때 업혀." -신스케
"그....그렇지만 남자가 업혀갈 수도 없고....우악!"
내가 곤란한 듯 웃으며 말하던 도중 신스케는 내 팔을 잡아당겨
억지로 자신의 등 뒤에 나를 업었다. 다리가 한결 편해지는 느낌에
부끄럽지만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상관없다. 적어도 내가 아는 넌 여자니까. 간다." -신스케
".............응."
그 한마디에 마음이 편해졌다. 내 진짜 모습을, 미소를 아는 그다.
그런 그와 비슷한 친구가 내겐 둘이나 더 있다.
그렇게 모두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자 귀병대의 대장인 그를 반기는 자들이 나왔다.
내가 아무래도 난 먼저 들어가봐야겠다는 생각에 신스케에게서 내려오려하자
신스케는 그런 나를 붙잡고선 말했다.
"어딜 가. 네 공은 챙겨. 다른 녀석들에게 퍼주지만 말고." -신스케
그리고는 오늘 내 부대가 세운 공을 모두에게 말하는 그였다.
그렇게 어정쩡하게 웃고있는 내게 다가오는 세 사람.
긴토키. 즈라. 그리고 타츠마.
모습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