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외치는 소리에 해결사 세명이 이쪽으로 왔다.
그리고 잠시 뒤. 셋도 이내 그녀와 똑같은 상태가 되어버렸다.
카구라는 궁시렁거렸고 신파치는 두리번거렸으며
그녀는 멍하니 긴토키와 히지카타의 설전을 바라볼 뿐이었다.

"오오구시군네가 여긴 웬일?" -긴토키

"누구더러 오오구시라는거냐, 네 놈." -히지카타

무슨 일이냐는 질문에 담배를 물려다가 그녀를 흘끔보고는
애써 피우고싶은 걸 참으며 말을 이어나가는 그다.

"아아, 모처럼의 휴가다. 저번에는 5번대부터 10번대까지
휴가였으니 이번엔 남은 대원들이 휴가를 맞는거다." -히지카타

"아니 그걸 묻는게 아니잖냐.
어째서 우리랑 같은 팬션인거냐고." -긴토키

"애초에 우리가 전세냈는데 여행객 4명이 낀다고 해서
특별히 봐줬구만, 그게 너희였나본데." -히지카타

그렇구나. 우연도 이런 우연이 다 있네.....
그녀는 그렇게 혼자서 중얼거리다가 제대로 인사를 나누었다.
그렇게 긴토키를 부르려자 긴토키는 짐을 대충 싸고있었다.

"(-), 난 그냥 노숙할란다." -긴토키

"그건 또 뭔 소리야?"

왜 난데없이? 그녀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긴토키는 그러자 화를 내며 히지카타에게 삿대질을 했다.

"짜증난단말이다, 요녀석아! 저녀석이 우릴 봐준다는게!
그냥 썰어버리고 싶다고?! 아작내버릴거라고?!" -긴토키

" ......너 그거 엄청 위험한
발언인건 아니?"

씩씩대는 긴토키를 그녀가 겨우 말렸다.
히지카타도 내키진 않았지만 이번에도 휴가를 거절했다간
마츠다이라가 머리에 바람구멍을 냈을 것이 뻔하므로 어쩔 수 없었다.
시끄러워지자 짜증이 난 건지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됐어. 난 낮잠이나 잘거야."

그녀는 다시 돗자리에 누워버렸고,
아직도 아까의 살기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모래사장 위에서
다들 우두커니 서있을 뿐이었다. 그러던 그 때, 소고가 그녀에게 말했다.

"저기요, (-) 누님." -소고

"왜?"

소고는 그녀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며 몸을 돌리자,
어디서 꺼낸건지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녀는 자신의 수영복 차림을 쭈욱 훑어보다가
그제서야 의식하고서 얼굴이 빨개졌다.

"야-!!!"

"오해하지말라구요? 그나저나 누님 이렇게 보니 꽤나 메가드라이....." -소고

"어이, 뭐하는거냐 소고 너 이 자식!!!" -히지카타

"그 휴대폰 부숴지는건 당연지사고 네 놈의 안구를 통틀어
뇌까지 부숴버린다, 요녀석아!!" -긴토키

더워서 위에 걸치던 걸 잠시 벗은 사이에....!!
그녀는 다시 위에 겉옷을 걸친 뒤 소고의 머리를 내려쳤다.
사진을 삭제한 후, 그녀는 화를 가라앉혔다.
사실 긴토키와 히지카타가 분노에 차서 아예 부숴버리긴 했지만.

"잘못했다구요, 누님. 그렇지만 무방비했던 누님 잘못도 적잖이 있습니다.
특히나 해결사 형씨나 히지카타 씨가 누님에게
무슨 짓을 할까 걱정된다구요." -소고

"네 놈이 제일 걱정이니까 닥쳐!!" -긴토키, 히지카타

소고는 그대로 그녀의 뒤에 숨었고,
그녀 뒤로 카구라가 와선 소고와 싸움을 시작했다.
역시. 언제나와 같은 풍경이다.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는 것 같아 그녀는 키득거리며 웃었다.

멘붕상태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