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아는 사이?" -유키
"신경쓰지말고 당장 쫓아내라, 유키." -타이치
"....(-) 옆에 있었다던 그 형씨 맞는 것 같네요." -유키
그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긴파치는
두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리고 타이치가 말한 그녀의 이름을 한참동안
생각하던 긴파치는 무언가를 떠올린 듯 고개를 팍 들었다.
분명 (-), 그 녀석이 말했던 이름이었다.
긴파치는 손바닥을 주먹으로 가볍게 내리치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잠깐, 잠깐, 그럼 그 때 말했던 장모님이 이 분.....컥!" -긴파치
"누가 네 장모님이냐, 어이!!" -타이치
그러나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타이치가 한 쪽에 세워져있던
죽도를 집어들고와선 긴토키의 복부를 후려쳤다.
두 개가 더 있는 걸로 보아 (-)의 것도 있을 것이라 짐작하는 긴파치였다.
이거이거 잘못 건드리면 저번 에도에서처럼 되는거냐? 그런거냐? 응?
긴파치가 배를 움켜진 채 엉거주춤 서있고
타이치가 쯧하고 혀를 차며 소파에 앉는 그 때,
그녀가 어느덧 교복을 갈아입고 와 의아한 표정을 지은 채 물었다.
"아빠? 선생님하고 무슨 일 있으셨어요?"
"쯧. 별 것 아니다. 이야기 끝났으니 가보셔도 된다고 전해드려라." -타이치
"이야기는 커녕 욕만 잔뜩 들었습니다만 아버님." -긴파치
"누가 댁 아버님입니까 선생님. 그만 가주시죠." -타이치
뭔가 싸해진 공기에 그녀가 멍하니 있자
유키는 선생님을 앞까지만 모셔다드리고 오라면서
급히 그녀와 긴파치를 밖으로 내보냈다.
이내 들려오는 큰 소리에 긴파치가 그녀를 보자,
(-), 그녀는 엄마가 아빠를 한 대 쥐어박는 것 뿐이라며
손을 절레절레 내젓고는 그의 등을 밀었다.
아까의 일을 대충 예상하는 건지
얼떨떨한 그의 표정을 보던 그녀는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저희 아빠 저래보이셔도 상냥하세요."
"그럼 상관없고." -긴파치
그 때의 뭣같은 비뚤어진 교육방식과는 달라서 다행인가....
긴파치는 한숨을 짧게 내쉬며 주머니를 뒤졌다.
얼레? 없잖아? 담배가 없잖아?
안에 두고 나왔나라고 생각했으나 안에 든 쪽지를 보고선
긴파치는 소름이 쫘악 돋았다.
[(-) 와 함께 오시는 길에 피우신건 아니죠?] 라니.
유키가 담배를 빼고서 넣은 듯 하다.
타이치와 옥신각신 할 때였던 겁니까 장모님.
지금은 평범한 인간이잖아 그런데 뭐야 이거 무서워.
자신이 굳어있자 선뜻 들어가지 못하는 (-).
그런 그녀를 보고서 긴파치는 결국 피식 웃으며
머리를 푹 눌러 쓰다듬고는 갈 길을 갔다.
"내일보자, (-)." -긴파치
이 흔드는 손으로 내일도 너를 쓰다듬어줄 수 있다면 좋으련만.
내일이면 또 여러 녀석들이 너에게 달려들겠지만,
당황하지 말고 잘 헤쳐나오길 바라는 수 밖에.
너는 빛이다. 어디에 있던간에 빛나서,
그것도 너만의 검은빛으로 빛나어 모두를 끌어들인다.
아마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으며 아직도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뇌하는 녀석들도 있겠지.
너를 소개할 때 변하던 그 녀석들의 눈빛이 아직도 선하다.
하지만 어떻게든 이 곳에서도 어우러져 살아가겠지.
네가 날 기억하지 못한다해도, 내가 널 기억한다.
네가 우리에게 했던 약속을 기억하지 못한다고해도,
우리는 그것을 반드시 지켜내보인다.
그것 뿐이다, 그러니,
"다행히 사탕은 남아있었나." -긴파치
이 이상의 자기소개는 필요없겠지, (-).
[전학 온 첫날부터 자기소개 하란 법은 없다]
[Fin]
망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