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 방법 밖에는 없는거냐?" -긴토키

"다른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이 방법이 가장 빨라."

"아무리 그래도 말이다......." -긴토키

꽤나 늦은 시각. 어느덧 하늘에 드리우던 노을도 서서히
밤에 삼켜져가는 늦저녁.
꽤나 으슥해보이는 골목 사이를 한참 들어오면 있는
한 비밀스런 건물의 안에 서있는 두 남녀.
언제나처럼 신센구미 제복에서 평소에 입던 옷으로 갈아입고서는
그 건물의 입구에 서서 웃고있는 그녀와는 다르게
긴토키의 표정은 패닉에 휩싸여갔다.

"이런 무지막지한 방법은 좀.
아니 많이 아니잖냐, 요녀석아-!!" -긴토키

두 사람의 주위를 둘러싼 양이지사들이 검을 든 채 그들을 경계했다.
긴토키의 아우성에도 그녀는 문제없다는 듯 태연하게 웃어보였다.

"괜찮아, 괜찮아. 즈라만 후딱 찾고 나갈거야."

"후딱이 아닐 것 같습니다만?
오이, 저 녀석들 대체 몇 명이냐 응?
무엇보다 이렇게 소란피우다가 오오구시군이 붕대 감은채로
쫓아와서 너 빼고 전부 할복시킬 것 같다고?" -긴토키

"오버하기는."

"그러니까 좀 정상적인 방법은 없는거냐고!!" -긴토키

양이지사들도 긴장감없는, 놀러온 듯한 두 사람의 모습에
조금 당황한 건지 검을 쥔 손에서 힘을 조금 뺐다.
그러다가 그녀가 검에 손을 가져가자 다시 검을 쥐고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 태세를 취하는 그들이다.

"어라? 난 그냥 손이 불편해서 걸친 것 뿐인데 왜들 이러실까."

"불편은 얼어죽을 이미 반사적으로 검을 들어올렸잖냐." -긴토키

"..........안경 같은 소리 그만하지 않으면 너부터 썰어버린다."

그렇게 한참 둘의 실랑이를 보던 양이지사들 중 한명이
참지 못하겠다는 듯 검을 바로잡고서 그녀 쪽으로 달려들었고,
이내 검을 치켜들었다.

"지금 장난하자는거냐, 네 녀석들!!" -양이지사1

긴토키의 한숨소리와 바람을 가르는 칼날의 소리가 겹쳐든다.

"적어도 안경 소리까진," -긴토키

그리고 이내 빠른 속도로 그녀와 양이지사 사이로 파고드는
목검과 함께 타격음 몇 번이 들렸고, 검은 날아가 저쪽에 꽃히고
양이지사는 몸이 뒤로 넘어가버렸다.

"컥.......!!" -양이지사1

"듣고싶지 않은데 말이지." -긴토키

긴토키의 행동을 시작으로, 다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양이지사들이 검을 바로잡는 소리가 연이어 들리고,
긴토키는 목검으로 어깨를 두어번 두드렸다.
그녀는 골치아프다는 듯 이마를 한 번 쓸어넘겼다.

"아아- 일 났네. 난 평화주의자인데."

"처음부터 강행돌파할 생각이었지, 너?" -긴토키

"...........들켰나?"

그녀가 피식 웃으며 말하자 그 역시 한숨이 조금 섞였지만
피식 웃으며 목검을 제대로 쥐었다.

"내가 그럴 줄 알았지...... 아무튼." -긴토키

그리고는 뒤에서 달려드는 두 사람을 보지도 않은 채
목검으로 쳐서 기절시키고는 그녀를 한 번 보며 얘기하는 긴토키다.

"네 말대로 '후딱' 즈라녀석만 찾아서 나가자고." -긴토키

그 말에 그녀는 'ok' 라며 바로 검을 뽑아들었다.

마지막이었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