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갔네."

"아아, 하여간에 마음에 안 드는 녀석이다." -히지카타

"히지카타 씨도 충분히 제 마음에 안 드는데 말이죠." -소고

"시끄러 임마. 대원들 오기 전에 시말서나 마저 써라." -히지카타

소고는 툴툴거리며 있다가 내 옆에 앉아서 나한테 착 달라붙었다.
히지카타는 입에 물던 담배의 필터를 잘근잘근 씹기 시작했고
소고는 나에게 붙은 채 히지카타를 보며 내게 말했다.

"히지카타 씨가 요즘 혹사시키고는 있지만....
그래도 제 일이니까....해야겠죠, 누님?" -소고

"......그 정도 수작엔 이젠 안 넘어 가."

"쳇. 안 통할 줄은 알았습니다. 잠깐만 기다리고 계세요, 누님." -소고

소고는 그렇게 말하고서 자신의 방으로 가버렸다.
뭔 일 있나? 그렇게 소고가 가자 히지카타는 담배를
끄고서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나 참..... 저건 어떻게 다뤄야하는건지." -히지카타

"니가 이해해. 그나저나, 담배 많이 줄인 모양이네?"

"응? 아..... 어." -히지카타

나는 내가 걸치고 있던 히지카타의 코트를 다시 벗어서
그에게 걸쳐준 뒤 씨익 웃어보였다.

"코트에서 담배냄새 안 나니까 좋네. 헤헤...."

"윽....그런 얼굴로 웃지말란말이다.....제길" -히지카타

히지카타는 갑자기 얼굴을 붉히더니 눈을 딱 감고서
고개를 돌려버렸다. 칭찬이 쑥스러운 건가?
나는 그런 그를 보고 킥킥 웃다가 무슨 소리가 들려서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뭐지? 뭔가 바스락 거리는 소리같은데.

".....(-)." -히지카타

"응? 왜?"

히지카타가 뒤에 뭔가를 들고 있는 듯 했다.
내가 왜 부른거냐고 묻자 그는 가만히 있다가 한숨을 내쉬다가
몸을 조금씩 움직이다가.....얘 상태가 왜 이래?

"그러니까, 이건........." -히지카타

그의 말을 듣기도 전에 내 귀에 누군가가 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떼거지로. 대원들이 온 걸까.
그러고보니 슬슬 점심시간 때다. 긴토키랑 애들도 때되면 오겠지.

"히지카타, 아까 하려던 말 뭐야?"

".....아니다. 나중에 좀 조용해지면 하지." -히지카타

"?그러던지."

뭐야 괜히 궁금하게. 대원들은 히지카타와 나를 발견하고서는
이쪽으로 왔고, 밖이 시끄러워지자 방에서 소고도 나왔다.
확실히 다들 힘들고 지쳐보인다.

"다들 어서오세요. 오랜만이에요-"

내가 웃으며 얘기하자 모두가 인사해준다.
어째선지는 모르겠지만 내 뒤의 히지카타의 한숨소리는
짙어져만 갔다.

"맞다. (-)씨, 이거......." -신센구미1

"에?"

그러던 도중 한 대원이 나에게 예쁘게 포장된 사탕을 건네었다.
아아, 그러고보니 발렌타인데이 때.... 보답인가?
그렇게 받고서 고맙다고 인사하자 이번에는 다른 대원들,
심지어 야마자키 마저 우르르 몰려들었다.

"저도 이거.....!" -신센구미2

"작지만......" -신센구미4

"제것도 받아주세요!" -신센구미3

"아....아니 저기........"

으아아아아 아니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전부 고맙긴 한데
갑자기 한꺼번에 이러면 어쩌라는거야!
나는 혼란에 빠진채 그들에게 둘러싸여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이 사람들을 다 쳐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이! 비켜! 뭣들하는거냐 지금!" -히지카타

"............" -소고

"넌 뭐하는거냐, 소고! 그거 내려놔!!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이 자식아!!" -히지카타

소고는 어디서 난건지 바주카를 어깨에 매고 있었다.
그리고는 말리는 히지카타를 발로 차고서 이쪽으로 조준했....
어. 잠깐만. 설마 대원들 쏘려고? 나도 있는데?!

"소고 잠.....!!"

내가 기다리라고 외치기도 전에 방아쇠는 당겨졌고
펑하는 소리와 함께 대원들 절반이 우르르 물러나
바주카포를 피했다. 다친 사람은 다행이 없지만......

"점심시간이다. 화약으로 드레싱한 밥 먹기 싫으면
셋 셀 동안에 당장 다 쳐들어가." -소고

"히이이익.....!!" -신센구미

솔직히 지금 소고 표정이 꽤나 무서워서 태클을 못걸겠어.
그렇게 대원들이 준 사탕과 작은 선물을 양팔가득
한아름 안아든 채 나 혼자 서있게 되었다.

마루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