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고 두 어번 병실의 문을 두드리자, 언제나와 같은
그의 목소리가 문 너머로 들려왔다.
"들어와라." -히지카타
문을 열고서 들어가자 회복이 많이 되었다는 걸 보여주곘다는 듯이
뒤늦게 스트레칭을 하는 그의 모습에 피식 웃었다.
아직은 무리일텐데. 하여간.
"다른 녀석들은?" -히지카타
히지카타가 내게 과일을 준다면서 냉장고를 뒤지는 사이,
나는 그의 침대 밑에 사온 선물을 숨겨두었다.
역시 당일날에 주는게 더 의미있겠지.
그는 이내 내게 사과하나를 내밀었고, 나는 대충 닦고서
껍질 채 한 입 베어물었다.
"아마 지금쯤, 그 녀석들을 칠 준비 중일거다."
"찾은거냐?!" -히지카타
히지카타의 놀란표정에서 나는 알아차렸다.
내 말에 담긴 뜻은, 너도 알겠지.
즉 오늘 녀석들을 친다. 그러다가 나나 다른 이들이 위험해질지도
모르는데 자신만 이곳에 가만히 있기 싫다 이런건가.
하지만 아직 히지카타의 몸상태가 완전하지 못하다.
"하여간. 참아라, 좀."
"윽......" -히지카타
나는 히지카타의 머리를 거칠게 헝끌어뜨렸다.
히지카타는 툴툴거리며 내 손을 뿌리쳤고, 난 장난스럽게
키득거리다가 그가 뿌리친 손을 잡았다.
"그래, 오늘 전부 잡아들일 예정이야."
그리고 그 손을 꽈악 쥐고서 맹세하듯 고개를 치켜들어
그와 눈을 마주하고서 말했다.
"반드시 네 앞에. 내일까지 네 앞에 대령해줄테니까."
내 말에 히지카타는 내 손을 더 꽈악 쥐었다.
알아. 알고있어, 이 행동의 의미쯤은.
다치지 말고 잘 하고오라는 뜻이겠지.
나는 그와 눈이 마주치자 씨익 웃어보였다.
괜찮아.
"걱정말라고? 오오구시 부장."
앞으로 몇 시간 후면, 피투성이가 될 몸이지만 괜찮아.
"누....누가 오오구시냐, 누가!!" -히지카타
괜찮아.
"누구긴 누구야 너지.... 큭큭....."
설령 그렇다 할지라도 지키고 싶은게 있으니, 괜찮아.
"나 참........" -히지카타
그러니까.
적어도 네 생일날에는, 언제나처럼.
평소처럼. 아무 일없었다는 듯이 웃어보이자.
내일의 태양이 뜨는 그 때에는 이 병원도. 전장도 아닌
다시, 그 곳에서-
[To be continued....]
또 다시 검을 쥐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