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에~ 긴쨩 여기서 뭐하는거냐, 해." -카구라
"시끄러. 네 녀석들 있는 거 알고 일부러 장난 좀 쳐본거야." -긴토키
"조금만 더 했으면 그 안면에 칼침을 놓을 생각이었지만요." -소고
긴토키와 그녀를 찾으러
뒤쫓아왔던 사람들이 우르르 나왔다.
같이 축제에 왔던 사람들에 즈라와 엘리자베스까지 있었다.
아, 물론 그 둘은 신센구미 때문에 수풀 뒤에 있었지만.
"아~!! 터졌다, 해!" -카구라
그 순간, 카구라의 목소리와 손짓뒤로
형형색색의 불꽃들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예쁘네~"
다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모두 잔디밭에 드러눕거나 앉아서
하늘에 수 놓이는 불꽃들을 바라본다.
입을 열고서 활짝 웃는 그녀의 입을 무언가가 틀어막았다.
놀라서 옆을 보려는 그녀의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
"그러게, 예쁘네~" -카무이
입에 물린 것이 그가 준 솜사탕이라는 것을 안 게 얼마되지도 않아
옆의 나무에 기대어있는 누군가의 한숨소리가 들려온다.
"나 참.... 아직도 어린애로군, (-)." -신스케
곰방대의 연기가 흩어지는 일촉즉발의 순간.
그녀가 일어서기도 전에 철컥하는 카구라의 우산 총구의 소리와
매끄럽게 검집을 빠져나오는 소고와 히지카타의 검의
소리가 울려퍼졌다.
"타카스기 신스케......!!" -히지카타
"카무이.....!!" -카구라
놀라서 어버버 거리는 그녀를 잡아 뒤로 끌어당기는 긴토키.
전투는 시작되지도 않았다.
강한 바람이 일순간 일었고, 모두는 강한 바람에 눈을 찌뿌렸다.
"같이 봤으니 됐어. 그럼 이만♪" -카무이
"잘 있어라. 다음에 보는 때가 네 놈들 삶의
마지막이길 바라지, 멍청한 녀석들." -신스케
신스케의 마지막말에 더욱 열이 올라 헬기를 쫓아가는 신센구미와
카무이를 쫓아가는 카구라가 점점 멀어져갔다.
숨어있던 카츠라도 그제서야 나와 자리에 앉았다.
시간 되면 알아서 오겠지- 라며 다들 그저 하늘을 올려다볼 뿐이었다.
"내년에도 오자, 긴토키."
"당연하지. 금고나 잘 지켜. 집세에 식비에....." -긴토키
불꽃들이 흩어져 한 줌의 재가된다. 별과 함께 섞여간다.
그 별들과 불꽃이 터지는
혼잡한 소리 속에 또 다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
"뭐, 웃었으니 됬다." -긴토키
이제 더 이상 불안하지 않다고 표정으로 말하듯
긴토키의 말에 활짝 웃어보이는 그녀다.
옆에서 자신의 존재를 실감하게 해주는
존재들이 있으니까.
지금은 그저
오늘의 마지막을 알리는
불꽃과 쏟아져내릴 듯한
별빛에 파묻혀 소리칠 뿐이었다.
불꽃이 다시 한 번
펑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로 날아올라 퍼졌다.
지금은 두 마리의 야차모두
과거의 아픔을 애써 삼키며
마지못해 서로를 향해 웃음을 지어보인다.
마지막 불꽃이 터졌다가
허공으로 사라진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축제의 밤이,
끝나간다.
딱하는 소리와 함께 풀숲이 일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