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투성이였다. 등에 베인 자국과 그녀의 검은색 피얼룩.
그리고 다른 녀석들의 붉은 피가 튀어있는 옷.
손목을 결박해 두던 밧줄을 힘으로 끊어버린 건지
그녀의 손목에선 검은색 피가 뚝뚝 떨어져내렸다.
"(-)!" -긴토키
긴토키는 그런 그녀를 끌어냈다.
단장 녀석은 바닥에 떨어져선 콜록거리며 괴로워했다.
눈에 초점없는 그녀의 앞에는 책 한권이 떨어져있었다.
쇼요선생님과 친구들이 있던 행복한 때의 흔적. 그것은 찢어져있었다.
아무래도 녀석들이 떨어진 책을 보고 별 거 아니라며 찢은 듯 했다.
".................."
그녀는 멍하니 있다가 이내 힘이 빠진건지,
그대로 스륵하고 의식을 잃고 축 늘어졌다. 긴토키는 그런 그녀를 팔로 받힌 뒤에 안아들었다.
"안되겠어. 우선 병원으로 가야겠다." -긴토키
"알겠네. 남은 녀석들은 내가 처리하고 가도록 하지." -카츠라
"부탁한다, 즈라." -긴토키
즈라가 아니라 카츠라다라며 남은 한 두명을 칼등으로 쳐 기절시키고 따라오는 카츠라다.
다시 돌아가보니, 신파치와 카구라, 엘리자베스가 있지 않았다.
"꼬이는군....어딜 간거야?" -긴토키
그러더니 카츠라는 땅에 떨어져있는
엘리자베스의 팻말을 보며 말했다.
"[저건.....!]이라는 팻말 뿐이군.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건가......" -즈라
둘은 할 수 없이 우선 이곳을 벗어나
항구의 바깥쪽 길을 통해 즉시 병원으로 가기로 했다.
"우악!" -긴토키
그러던 그 때, 무언가가 뒤에서 긴토키의 옷자락을 끌어당겼다.
하마터면 넘어질 뻔 했다.
"긴쨩, 이쪽이쪽." -카구라
"놀랐잖냐 요녀석들아!" -긴토키
두 개의 컨테이너 사이에 있는 좁은 공간에서 나머지 둘도 있었다.
긴토키와 카츠라는 일단 들어간 뒤 그녀를 살짝 바닥에 내려놓았다.
"상처 좀 봐.....대체 어떻게 된거에요?" -신파치
"아무래도 녀석들이 이 녀석의 소중한 걸 뺏은 듯 싶어.
그래서 다친 몸으로 무리해서 밧줄을 끊고 싸운 것 같아.
거의 죽이긴 했지만 자신도 부상을 입었어." -긴토키
그 말은 즉, 자신이 다치는 건 전혀 개의치 않았다는 말이 된다.
애초에 제정신이 아닌 듯 했지만.
등에 있던 상처는 회복되고 있는 중이었고, 손목의 상처도 아물고 있었다.
아까의 그녀는,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
너는 분명 마지막으로 이렇게 생각했겠지.
이렇게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자신을 놓으면 어쩌지? 하고.
그래도 너는 너야. (-).
"아무튼, 그건 나중에. 우선 치료가 우선......." -긴토키
"긴상, 지금 그것도 그거지만 큰일이라구요!!" -신파치
신파치가 다급하게 말했다.
긴토키는 환자가 더 급하다며 말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려던 순간,
그녀가 깨어났다.
들어올리고 있는 그녀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