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장 사이로 보이는 그의 모습.
그는 피곤한 듯 보였고 방 안에 앉더니 담배 하나를 물었다.
안되는데..... 이래뵈도 나 담배 냄새 엄청 싫어해서....
기침 한 번이라도 하면 끝이다....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

"켁....."

실수로 기침을 작게 하고 말았다. 망했다! 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

"누구냐."

히지카타의 싸늘한 시선이 벽장 쪽으로 향했다.
나가야 할 것 같아서 나가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타이밍 미스.
그리고 순간 느껴지는 살기에 몸을 살짝 피했고,
날카로운 검이 벽장 문을 뚫고 들어와 내 옆구리를 스쳤다.
아슬아슬하게 피해서 작은 상처가 나있었다.
검이 쑤욱 벽장 박으로 뽑혔고, 다시 히지카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체 누가......"

그리고는 검에 조금 묻어있는 내 검은피를 보더니
순간 표정이 당황에 휩싸였다.
나는 그가 벙쪄있는 틈을 타 벽장문을 부숴버릴 듯한 기세로 벌컥 열고서 소리쳤다.

"아파! 아프다고 요녀석아!"

"(-)?!" -히지카타

히지카타는 놀라서는 입에 물고있던 담배를 떨어뜨렸다.
나는 히지카타의 검을 재빠르게 빼았아서 그 담배를 잘라내었다.
여기 다다미방이란 말이다. 불나면 어쩌려고.

"너... 상처는.....!" -히지카타

"괜찮아. 스친 상처 쯤이야...."

벌써 상처가 아물어가고 있었다.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지.
내가 다쳤을 때 상처가 빠르게 아무는 걸 보고서 놀랐던 히지카타의 그 표정이,
아직까지도 눈 앞에 생생하다.
히지카타는 한숨을 쉬며 미안하다는 말을 두어번 했다.
이걸로 내가 몰래 들어온 죄는 무마되겠지.

"아, 근데 히지카타."

"왜 그러지?" -히지카타

"근데 너 왜 내 사진....."

내가 말을 긑마치기도 전에 히지카타는 갑자기 화가난 듯 당황한 듯한
애매모호한 표정으로 내 입을 막아버리고서는 그대로 쫓아냈다.

"쫓겨났네......"

뭐, 그래도 재미있었어-


......근데 진짜 내 사진은 뭐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