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갈수록.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너에 대한 의문은 커져만 갈 뿐이었다.
너의 원수를 죽였을 때, 너는 처음부터
죽이는 것 조차 망설이고 있었다.
마치 더 큰 무언가를 덮기 위해 그 자를 원수라고,
무언가의 명분으로 삼으려던 것 같았다.
내가 보기에는 타이치라는 그 자는 아버지같았다.
후계자 마냥 길러내었다. 방식이 가혹할 뿐.
그것을 너도 알고 있었던 것 같지만.
마지막에 흘린 그 헛웃음은 이젠 나오지 않는
눈물을 대신 한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때 네가 짓던 눈물은 그 자를 위해.
그리고 또한 누군가를 위해.......
"어쩐 일이냐." -히지카타
"뭐, 겸사겸사?"
"하아?!" -히지카타
그렇게 거절하고 거절했으면서 이제야 온 이유는 모른다.
나이라도 먹은거냐. 점점 움직임이 둔해졌다.
의뢰로 양이지사들과 싸워줄 때에도,
네가 해결사에게 속도가 예전에 비해 느려진 것
같다며 한숨짓고 있었으니까.
네가 원하던 너의 모습이 되는 거라 해결사가 했던 말에
너는 기쁘다기 보단 틀렸다는 듯 웃고있었다.
그 바보 같은 녀석은 그것조차 알지도 못했겠지.
"해결사. 할 말이 있다." -히지카타
"엉? 네 놈과 할 말 없다만?" -긴토키
예상했던 반응이지만 화는 어쩔 수가 없나.
이를 으득 갈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 사건 이후. 눈에 녹아들었던 그 자의 검은색 혈흔을
작은 병에 담아 두었다.
그리고 이미 굳어버린 그것을 얼마전 발견했다.
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의 성분을 조사하도록 한 것도 나.
너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도 없다.
너와 같은 종족의 피를 조사하면 이따금 느껴지던
위화감의 정체도 알 수 있겠지.
"그게 아니라, (-) 녀석 저번에-" -히지카타
그 순간 퍽하는 소리와 함께 해결사의 머리에 명중하는 목검.
.....들은건가. 이쪽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던건 착각이 아니었나.
조사한 이들의 말에 따르면 너의 피가 있어야
비교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했다.
그래서 저번 사건에서 적의 칼에 묻어난 너의
검은 피도 가져간 것이 불과 며칠 전.
카츠라 녀석의 온건파와 다른 과격파 녀석들과의
충돌 사이에서 너를 보았다.
하지만 나도 이것을 말하지 않았기에 너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
"그렇게 멍하니 있어주세요 금방 끝내드릴테니." -소고
"닥쳐. 잠시 갔다오지." -히지카타
이 시간 쯤 조사한 자들이 메일을 보내오겠다 했다.
그걸론 안돼. 직접가서 들어야겠다.
차를 타고서 막부의 근처로 향했다.
미안, 곤도 씨. 하지만 이건 단독으로 좀 해야겠어.
그렇게 도착해 그자들이 건넨 것을 보자마자.
"얼래? 벌써 오십니까?" -소고
나는 다시 신센구미로 돌아왔다.
"해결사 꼬맹이 녀석들 부르고, 당장 차 대기시켜!" -히지카타
"예?" -소고
벌써 노을이 지고 있다. 어쩌면, 벌써-
"당장!!" -히지카타
늦지 않아야 할텐데.
제발. 조금만 더 버텨라, (-).
동시에, 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