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님- 근데 오늘은 머리 묶으셨네요?" -소고

머리가 불편해서 조금 올려묶었는데. 운전 중이던 소고가
백미러로 뒷자석에 있던 날 흘끔 보며 말했다.

"응. 불편할 것 같아서. 혹시...... 많이 이상해?"

"아뇨. 잘 어울려요." -소고

"헤헤, 그럼 고맙고."

내가 멋쩍어서 볼을 긁적거리며 웃어보이자 소고는 씨익 마주 웃어주었고.
긴토키는 내 머리를 마구 쓰다듬었다.

"네. 네. 소이치로군은 운전이나 똑바로 하세요-" -긴토키

"우왁, 긴토키 하지마아앗.....!"

그렇게 차가 엔진소리를 내며 거리를 달린 지 대략 10분.
아무말 없던 소고가 내게 한마디를 던졌다.

"그런데 누님, 왜 그 때
저희 둔영에 쳐들어왔었어요?" -소고

큭...... 첫 질문부터 크리티컬이냐! 치명타인거냐!
왜 이제와서 과거 일을 들먹이고 그러는건데....
나는 진정하고서 침착하게 대답했다.

"아아, 찾아야 할 사람이 있어서. 정보가 좀 필요했거든."

"누군데요?" -소고

그 말에 상처가 다시 욱신. 심장이 아려오는 것 같고,
손 주위의 혈관의 맥박이 더욱 빨라져갔다.
마지막으로 잡았던 이 손. 이 손이, 그의 손을 잡았던 손이.
그 녀석만 생각하면 아직도 상처가 아려온다.

".....그냥. 그 보다 운전자는 운전이나 하세요-"

옛 친구들. 귀병대의 타카스기 신스케.
장사를 하고있는 사카모토 타츠마.
이미 만나긴 했지만 양이지사의 카츠라 코타로.
나는 그들을 찾고 있었다.
아직까지 신센구미는 긴토키와 내가 그들과 관계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전부 알려줄 수는 없다.

"어이 (-)." -긴토키

"어.....? 왜......?"

"너 안색이 안 좋은데." -긴토키

긴토키는 안색이 안 좋다며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괜찮아, 괜찮아. 아무일도 아냐."

나는 괜찮다고 말하고서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생각이 복잡해서 그런 것이었다. 사실 복잡은 한데,
신스케 일과는 다른 의미로.

"내가.....차를 처음 타봐서......"

차멀미였다. 하긴. 어렸을 적 쇼요선생님과 지낼 때 이런 건 보지 못하였고,
전쟁 뒤에는 시골에서 살다가 왔으니.
처음 타서 멀미가 날 법도 했다.
내가 쪽팔려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자, 긴토키의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기대." -긴토키

긴토키는 선뜻 나에게 어깨를 내어주었다.
뭐야. 왜 갑자기 자상한 척 하는거냐구.
그....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돼....됐거든. 날 뭘로보고."

"차 처음타서 멀미에 얼굴이 하얘지는 시골 촌뜨기." -긴토키

"죽여버린다 네 놈."

......아까 말 전부 취소.
긴토키는 그 말에 '니가?ㅋ'이라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는 그렇게 쿡하고 웃고는 낙어깨에 손을 올려
자기 쪽으로 끌어당겨 기대게 했다.

"잠이나 자 둬. 별 큰일도 없는 것 같으니까." -긴토키

나는 두 어번 정도 불평을 하다간
이내 인상을 풀고서 눈을 감았다.
가뜩이나 졸렸는데 속까지 매스꺼워서.....

그렇게 나는, 몇 분도 채 안되서 잠든 것으로 기억한다.

도S 콤비 사이에 딱 껴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