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신스케

놀란듯한 표정으로 미세하게 몸을 떨면서
자신을 올려다보는 그녀를 보던
타카스기는 이내 카무이를 째려보았다.
카무이는 그런 그를 잠깐 보더니
떨고있는 그녀를 보고서 그대로 뒤에서 그녀를 안았다.

"어라-? 추운거야? 내가 따뜻하게 해줄게-"

카무이가 뒤에서 와락 끌어안아도
그녀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어이없고, 또한 당황스러워서
멍하니 아래를 보며 미세하게 떨뿐이었다.
그런 그녀와 카무이를 보던 타카스기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져갔다.

"......떨어져라." -신스케

"싫어~ 어차피 이제 그쪽이랑 이 사람이랑은 상관없잖아?" -카무이

둘이서 싸우고 있는 틈에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서
우선 빠져나가야한다고 생각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한 번 꽈악 쥐었다폈다.

"너. 이런데서 이러고 있을 여자가 아니잖아. 안 일어나?" -신스케

하지만 왠지 모르게 걱정하는 듯한 타카스기의 말투에
마음이 흔들려 망설이게 된다.
어째서일까. 자신을 절벽으로 밀어버린 남자를,
친구였다는 이유로 그녀는 버리지 못했다.
심지어 카무이도 죽이지 않았다. 카구라의 오빠라는 이유로.

"일어나라고, (-)!" -신스케

하지만 그 말 한마디에 눈이 뜨였는지,
그녀는 떨림을 멈추고서 그대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선
빠르게 옆쪽에서 떨고있던 다른 유녀를 끌고 문 앞까지 데려다놓았다.

"어딜 도망가?" -카무이

카무이가 자신쪽으로 달려오자
그녀는 머리에 꽂고있던 긴 비녀로 그를 향해 찔렀다.
그것은 그대로 카무이의 손을 찔렀고,
카무이가 조금 뒤로 물러나자
그녀는 그 피에 물든 비녀를 든 채 유녀에게 소리쳤다.

"당장 내 검을 가져오세요!
검'만'! 그 누구도 들이지 말고! 어서!"

그 유녀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선 그대로 후다닥 달려나가버렸다.
카무이는 상처가 나있는 붉어진 자신의 손을 보며 재밌다는 듯 짧게 웃었다.
아부토는 이거 위험하겠다며 한발짝 뒤로 물러났다.

"와~ 설마 그걸로 공격할 줄이야." -카무이

"그 날과 변한게 전혀 없군. 야토꼬마."

"어래? 그게 무슨 뜻?" -카무이

"그 때의 너로부터
전혀 성장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 말에 카무이는 조금 움찔하더니 다시 빠르게 그녀에게 돌진해왔다.
그리고는 한순간 위로 뛰어오르더니 그대로 바닥을 내리쳤다.
방안에는 굉음이 울려퍼졌고, 아슬아슬하게 피한 그녀는
아예 꺼져버린 바닥을 보다가 겉의 기모노를 벗고서
원래 안에 입고 있던 자신의 검은 짧은
유카타와 흰바지를 입은 채 한숨을 내쉬었다.
닮은 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