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시끌벅적거리던 것도 잦아들고,
술냄새가 퍼지는 뒷마당도 술에 취해 잠든 이들로 가득했다.
깨어있는 이들이 부축해 다들 각자의 방으로 돌아간 뒤.
마루에 기대어 앉아있던 그녀와 그 옆에 있던 긴토키는
그대로 남아있을 뿐이었다.

"히끅....! 헤헤........"

술에 취해 얼굴이 붉어진 채 헤실헤실 웃고있는 그녀를
보던 긴토키는 머리를 쓰담아주었다.

"가뜩이나 술도 못하는 놈이... 넌 왜 그렇게 술에 약하냐, 임마?" -긴토키

"에헤헤헤.... 당여니 내가.... 물... 약.... 히끅....."

"뭐라는거야....." -긴토키

그녀는 으음하고 입맛을 다시더니 그대로 툭하고
긴토키의 어깨에 고개를 떨구었다.
긴토키는 그녀가 자는지 확인을 해보았다.
완전히 골아떨어졌군. 하여간에 무방비한 자식.

"불량배는 무슨......." -긴토키

혼자서 무리한다고 해서 기뻐할 줄 아는거냐.
그래도 덕분에 정말 즐거웠긴 했다만은.
오늘은 동료들도 맘편하게 잘 수 있겠지.
사실 이 근처에서 신경쓸 건 그 곳 하나였으니까.
긴토키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

"....... 생일, 인가." -긴토키

10월의 밤바람은 역시 조금 쌀쌀했다.
약간 몸을 움츠리는 그녀를 스윽 보던 긴토키는 잠시
기둥에 그녀를 기대게 한 뒤 도포를 가져와 덮어주었다.
이 상태로 잠들면 내일 아침 숙취가 심할 테니 맑은공기있는데에
있는게 좋긴 하지만, 추워서 감기걸리면 그게 더 큰일이니까.
생일을 축하받은 적은 어릴때도 있었지만,
지금도 이렇게 축하받을 수 있을 줄이야.
랄까 전쟁 중에 이렇게 해주겠다고 혼자서 초소하나를
박살내고 온 이 녀석보다 놀라운 건 없나.

"........고맙다." -긴토키

긴토키는 그대로 머리카락을 살짝 넘겨주었다.
색색거리며 잠꼬대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그 입술에,
입술을 포개고서 짧게 숨을 뱉는 그다.

다시 올려다본 하늘의 달과,
맞춘 입으로부터 느껴진 그 숨에,

취한다.
달빛이 들어차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