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쓰러지고 한바탕 난리가 난 1시간 뒤.
의사가 치료를 마치고선 안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래도 그 초콜릿 재료 중에 지구인은 상관없지만
천인이 먹으면 안되는 물질이 들어간 모양입니다.
워낙 회복능력이 뛰어나셔서 단순한 배탈로 끝난 듯 싶으니,
아마 조금 있으면 깨어나실겁니다." -의사
의사가 나간 뒤. 마타코는 고개를 숙인 채 어쩔 줄 몰라했고,
반사이와 헨페이타는 신스케의 눈치를 보았다.
화났다. 아니, 그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신스케는 아무말없이 그녀가 누워있는 침대의 옆 의자에
앉은 채 있을 뿐이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싸늘함은
장난이 아니었다.
"으음.........."
"(-)........!" -신스케
그러던 그 때 그녀가 입을 오물거리며 일어났고
이내 몸을 일으켜 앉았다. 나머지 셋은 그저 감사할따름.
조금만 더 있었으면 신스케가 정말 귀신이 되었을 것 같았기에.
"어라? 내가 왜 여기있어?"
"하여간.... 잔뜩 걱정시켜놓고서 한다는 소리가....하아......" -신스케
신스케는 허탈한 한숨을 내쉬었고, 그녀는 쭈뼛거리는
마타코를 빤히 보더니 이내 씨익 웃었다.
"너무 그러지마, 마타코. 몰랐던 거였고, 결과적으로
멀쩡하니 됬잖아~"
마타코는 누가 걱정했냐면서 소리쳤지만 이내 다행이라고 작게
말하고는 후다닥 나가버렸다. 하여간..... 솔직하지 못하긴.
그렇게 신스케의 말에 반사이와 헨페이타 씨가 나가고,
방 안에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신스케는 안 먹어?"
그녀가 준 초콜릿을 힐끔 보며 말하자 신스케는 잠시 빤히
그걸 쳐다보더니 이내 말했다.
"아아, 단 건 질색이다.
나는 어디사는 당분도착증 환자가 아니니까." -신스케
"지금 긴토키 얘기하는거지?"
그래도 이왕 만든건데...... 그녀는 신스케의 손에서
초콜릿을 빼앗아서 그 안에서 한 개를 꺼내었다.
그리고 그와 마주보고 앉은 채 내밀었다.
"하나만 먹어봐. 응? 아~"
그녀가 내밀자 그는 이내 할 수 없다는 듯이 손에 들고있던
곰방대를 잠시 옆의 탁자에 올려놓고는 내 손에 들린
초콜릿을 가져갔다. 그녀는 의아한 표정이었다.
"먹여주려고 했는데."
"그래. 지금 받아먹을 거다." -신스케
그는 그러더니 피식 웃으며 초콜릿의 반정도를 그녀의 입에 물렸다.
그녀가 무슨 일이냐고 묻기도 전에 그대로 그녀의 입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어 짓누르더니 떨어져나가면서
나머지 반쪽을 오독하고 깨물어 먹는 그다.
"단 것도 나쁘진 않군." -신스케
그렇게 말하며 큭큭 낮게 웃는 그와,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선,
"신스케-!!"
결국 빼액 소리를 질러버리는 그녀다.
그녀가 혀를 차는 소리와 그의 웃는 소리가 기분좋게 울려퍼진다.
[02 / 14 : Valentine Day]
[To be continued.......]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