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래왔다. 너는 언제나 이렇게 내 앞에 있다.
심지어 우리 손을 뿌리치고 나간 뒤에도, 너는 또다시
우리의 앞에 나타나선 검을 휘둘렀다.
꽤나 지친 듯 보이는 너의 뒷모습. 이내 주저앉고서 한숨을 내뱉는 너다.
하긴. 아까 비를 한 번 맞았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데도 너는 또다시......

"..........(-)." -히지카타

"누님." -소고

"(-)." -곤도

주저앉은 채 나를 올려다보는 시선이, 따갑다.
그 검은 눈동자안에 들어있는 나 자신이 역겹다.
그래. 너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한 채 바보같은 검만 휘둘렀으니.
그럴만도 하겠지. 그 시선이 너무나 따갑다.
마치, 미츠바를 다시 돌려달라고 네가 눈으로 말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 -히지카타

이 빌어먹을 자존심 때문이고 몇 번이고 하지 못했던 말.
나 대신 다쳤을 때도. 너를 두고 가야만 했을 때도.
그리고, 다시 만나 너를 공격한 그 때에도.
왜 이 말을 하지 못해 안달이었을까.
언제나 나는, 나는.......

"뭐해. 안잡아줘?"

이렇게 네가 먼저 손을 내밀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네가 손을 내밀기 전에, 나는 일어설 수가 없었고.
네가 손을 먼저 잡아오기 전에 나는 말을 걸 수 조차도 없었다.
언제나 나는 네게 신세만 졌구나.
그 철없던 날의 네가 어찌나 미운지.
그렇게 일어난 너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검을 들고서 날 쫓아온다.
다시 예전같아진 분위기에 어이가 없었던 건 사실이지만,

"거기서!!! 의뢰비나 내놔 이 자식!!!"

"시끄러! 네가 파손한 기물에서 전부 깎을테니, 그렇게 알라고!" -히지카타

"에엑?! 거짓말이지? 거짓말이지 오오구시군?!" -긴토키

"히지카타 씨가 죽으면 모든게 해결되겠네요.
그러니까 누님을 위해서라도
죽어, 히지카타!!" -소고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

「자신이 너무나도 강하니까.
그래서 자신이 죽으면 자신에게 있어 소중한 자들을 지켜줄 사람이 없는거죠.
그렇기에 일부러 소쨩이나 다른 도장 사람들, 그리고 당신에게
일부러 저렇게 대하며 강하게 만들어주려고 하는게 아닐까.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 그 때 미츠바가 했던 말의 의미를 이젠 조금을 알 것 같기도하다.

그러니 이젠 이 다시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을 것이다.

설령 네가 뿌리치더라도, 나는 또 널 따라가고 있겠지.


다시 맞잡은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