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억..........!"
눈 앞이 깜깜해진 그 순간,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해결사 사무실에 딸려있는 방이다.
옆에는 카구라가 자고 있고,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휴대전화를 보니 아직 새벽이다.
아직 아침도 오지 않았다.
"하아.......하아......."
'꿈.....이었던 건가.'
조금씩 죽어가는 기분이었다.
아직까지도 식은땀을 흘리며 숨이 턱까지 차올랐고,
어느새 눈에는 눈물이 찔끔 맺혀있었다.
잠들지 않는 새벽 2시. 그 꿈으로 인해 모든 것이 급속도로 변해갔다.
'긴토키도 자고 있고........'
문 사이로 건너방에서 자고 있는 긴토키를 보고서야
그녀는 조금 진정했다.
아까 꿈속에서 그에게 찔린 복부가 진짜로 아픈 것처럼 시려왔다.
"진짜............."
그렇게 너무나도 아파서.
왠지 모르게 시려오는 이 심장에 잠들지 못하고 앉은채로 몸을 웅크린다.
그렇게 몸을 웅크린채 앉아
이불을 꽉 쥐며 타이치와 타카스기의 이름을 작게 읊조리고는 이를 으득하고 간다.
그 소리에 긴토키가 깬건지, 그녀가 기대고 있었던 문이 드르륵 열렸다.
그녀는 문에 기대고 있다가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넘어져서 천장을 보니 긴토키가 그녈 내려다보고 있었다.
"너 괜찮냐? 것보다 안 자고 뭐해?" -긴토키
"그냥. 잠이 안와서."
그녀는 그러더니 그의 얼굴을 보고서 피식 웃어보였고 이내 몸을 일으켜 앉았다.
그리고는 그런 자신을 보며 무슨 일인지 의아해하는 그를 보며 생각했다.
'참 이상하지.'
긴토키는 아까까지만 이를 가는 소리가 문너머로 들려올 정도로
초조해보이던 그녀가 갑자기 피식 웃더니
자길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자 당황했다.
'이렇게 모두가 곁에 있는데도, 왜 나는......'
아까의 악몽의 섬뜩함이 그로 인해 승화되어갔다.
아무것도 모른채 의아한 표정을 짓는 그를 보자니 왠지 더 웃음이 났다.
"잠이나 자. 벌써 새벽 2시도 넘었어."
"아는 놈이 잠이 안 온다고 앉아있냐.
그 보다, 꿈이라도 꿨어?
아까부터 무슨 소리가 막 들리던데." -긴토키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내저었지만
아직까지도 미세하게 몸을 떨고있었다.
아직까지도 그런 주제에 애써 웃는 그녀가
긴토키는 왠지 모르게 얄궂었다.
"나 참. 그럼 잘 자라-" -긴토키
"기.....긴토키!"
그녀는 다시 자기 방으로 가려는 긴토키의 옷 끝자락을 붙잡았다.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 왜 그러냐고 물었다.
"아냐.......잘 자."
그는 의아해하며 문을 닫았다.
그녀는 그대로 웃는 얼굴에서 서서히 무표정으로 굳어가기 시작하더니
이내 조금은 슬픈 표정으로 자기 이불에 누웠다.
'아깐 왜 그랬지.........'
아까의 꿈 때문인지 그가 눈 앞에서
피를 흘리며 사라져버릴 것만 같아 그녀도 모르게 그를 붙잡았다.
'그냥 꿈일 뿐인데.......'
왠지 모르게 오늘따라 하늘에 떠있는 저 달이 너무나도 붉게 보였다.
누군가가 키득거리는 소리와
그 자가 모두를 베어나갈 때 들리던 소리가.
그 귀울림이 사라지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그 녀석의 웃음소리가 마구 메아리친다.
새벽의 캄캄한 방을 비추는 달빛의 정적에 왠지 모르게 숨이 막혀서,
쉽사리 잠에 들 수가 없었다.
다시 눈 앞이 깜깜해졌다.